스팅어 후계자 등장하나…기아, 닛산 GT-R급 고성능차 언급

자동차 뉴스 / 조하은 기자 / 2026-10-22 12: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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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GT 콘셉트 <사진=기아>

 

기아가 닛산 GT-R에 버금가는 고성능 플래그십을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팅어 단종 이후 독립적인 고성능 스포츠 모델이 사라진 가운데,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수장이 기아의 새로운 GT 전용 모델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관심이 쏠린다.

 

만프레드 하러(Manfred Harrer) 현대차·기아 R&D본부장(사장)은 최근 외신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기아 GT 라인업 위에 더욱 강력한 고성능 모델을 추가하는 구상에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GT보다 상위 단계인 이른바 ‘GT R’급 모델에 대해 “그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 많은 제조사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우리라고 못 할 이유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다만 당장 슈퍼카급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하러 본부장은 우선 기아 GT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줄 전용 모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2025년 생산을 마친 닛산 R35 GT-R <사진=닛산>

 

# 스팅어 부활 가능성도 관심

 

기아는 2017년 출시한 스팅어를 통해 본격적인 고성능 스포츠 세단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륜구동 기반 플랫폼과 3.3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갖춘 스팅어는 기아의 주행 성능과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린 상징적인 모델이었다.

 

그러나 스팅어는 2023년 단종됐고, 현재 고성능 GT의 중심은 전기차로 옮겨갔다. 대표 모델인 EV6 GT는 런치 컨트롤 사용 시 최고출력 650마력(PS), 최대토크 770Nm를 발휘한다.

 

강력한 성능에도 EV6 GT는 기존 SUV 차체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하러 본부장이 언급한 ‘GT 정체성을 보여줄 전용 모델’은 지금까지의 고성능 파생 모델과 다른 접근일 가능성이 있다.

 

오토카는 이와 관련해 스팅어의 정신을 계승하는 전기 스포츠 세단이 등장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 기아 스팅어 렌더링 이미지 <출처=유튜브 'Hycade'>

 

# GT-R 떠난 자리, 기아가 채울까?

 

기아의 새로운 고성능차 구상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닛산 GT-R의 단종도 있다.

 

2007년 등장한 R35 GT-R은 3.8리터 V6 트윈터보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앞세워 슈퍼카에 필적하는 성능을 선보였다. 닛산은 18년간 약 4만 8000대를 생산한 뒤 2025년 8월 생산을 종료했다.

 

GT-R은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차가 아니라 브랜드 전체의 기술력과 이미지를 상징하는 ‘헤일로카(Halo Car)’였다.

 

기아 역시 EV6 GT 등을 통해 강력한 동력 성능을 확보했지만, GT-R처럼 브랜드를 대표하는 독립적인 고성능 스포츠카는 없는 상황이다.

 

▲ 기아 EV6 GT <사진=기아>

 

관건은 기아가 GT의 성격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다. 현대차 N 브랜드가 모터스포츠와 트랙 주행 성능을 강조하는 반면, 기아 GT는 일상적인 편안함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의 균형에 무게를 두고 있다.

 

BMW와 포르쉐에서 경력을 쌓은 하러 본부장이 새로운 GT 전용 모델을 언급했다는 점은 향후 기아의 고성능 전략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현재로서는 닛산 GT-R의 직접적인 경쟁차가 확정됐다기보다, 기아가 독립적인 고성능 플래그십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정확하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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