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 내려가나? CATL, 리튬 대신 나트륨 배터리 상용화

자동차 뉴스 / 조윤주 기자 / 2026-06-30 17: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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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CATL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던 비싼 가격과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수 있을까.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중국 CATL이 2026년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중심이던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CATL은 올해 약 1만~2만 대의 전기차에 자사 나트륨이온 배터리 팩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 초기 단계에 머물렀던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실제 전기차 시장에 본격 투입되는 것이다.

 

CATL의 니쥔(Ni Jun) 최고제조책임자(CMO)는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블룸버그TV 등과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니 CMO는 이날 CATL의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영하 20도는 물론 영하 30도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저온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다. CATL에 따르면 이 배터리는 영하 40도에서도 배터리 용량의 9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감소가 큰 불만으로 꼽히는 만큼, 혹한 지역에서는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다.

 

▲ 전기차 배터리

 

가격측면에서도 기대가 크다. 나트륨은 리튬보다 원재료 확보가 쉽고 매장량도 풍부하다. 대량 생산 체계가 갖춰질 경우 배터리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보급형 전기차 가격 인하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차량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지는 완성차 업체의 가격 정책과 배터리 공급 규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CATL은 2016년부터 나트륨이온 배터리 연구를 시작했으며, 2025년 말까지 약 100억 위안(약 2조 1,790억 원)을 해당 기술 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4월에는 나트륨이온 배터리 브랜드 ‘낙스트라(Naxtra)’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에 들어갔다.

 

승용차 적용도 이미 진행 중이다. CATL은 올해 2월 창안자동차와 함께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승용차를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2026년 중반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CATL은 이를 “세계 최초의 양산형 나트륨이온 배터리 승용차”라고 소개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승용 전기차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CATL은 나트륨이온 기반 에너지저장시스템 ‘테너 나트륨(Tener Sodium)’도 공개했다. 중국 시장에는 오는 9월부터 공급이 시작되며, 글로벌 시장에는 2027년 6월부터 출하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재생에너지 저장과 전력 공급 안정성 향상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전기차 배터리

 

CATL은 극한 저온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니 CMO는 “우리는 이러한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새로운 설계를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당장 리튬이온 배터리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원재료 수급 안정성, 낮은 비용, 저온 성능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보급형 전기차와 소형 전기차, 일부 상용차 시장에서는 빠르게 적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있다.

 

CATL 창업자이자 회장인 쩡위췬(Robin Zeng)은 앞서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저가형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장기적으로 현재 배터리 시장의 30~40%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양산차에 적용될 경우, 전기차 가격 인하와 겨울철 주행거리 불안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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