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침 vs 1차로 정속주행, 누가 더 잘못?” 논쟁 붙은 운전자들…결론은?

자동차 뉴스 / 조창현 기자 / 2026-08-14 16: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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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1차로에서 앞차가 좀처럼 비켜주지 않는다. 뒤차는 결국 앞차 바로 뒤까지 따라붙는다. 그렇다면 둘 중 누가 더 문제일까.

 

운전자들이 도로 위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 상황을 놓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논쟁은 단순히 ‘느린 차와 빠른 차’의 문제가 아니라 추월차로 이용법과 안전거리, 과속 문제까지 번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뒤에서 앞차에 바짝 붙는 이른바 ‘똥침’ 차량과 앞에서 길을 막고 달리는 차량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문제인지 묻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순식간에 수십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벌여졌다. 다만, 한 가지 공통 특징은 많은 이용자가 “어느 차로에서 벌어진 일이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라고 봤다.

 

# “1차로라면 앞차가 문제” 의견 우세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의견은 고속도로 또는 자동차전용도로의 추월차로에서는 앞차의 장시간 점유가 먼저 문제라는 주장이었다.

 

▲ <출처=클리앙>

 

한 이용자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앞쪽 멀리 1차로에 차량 수십 대가 줄을 서서 기어가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라고 경험을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4개 차로가 텅 빈 상황에서도 차량 여러 대가 1차로만 줄지어 달리는 모습을 봤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댓글에서는 이런 차량 한 대 때문에 1차로뿐 아니라 옆 차로까지 흐름이 꼬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1차로를 막은 차량을 추월하려는 차들이 2차로로 이동하면서 또 다른 정체를 만들고, 결국 여러 차로의 흐름까지 방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행 법규상 고속도로 1차로는 원칙적으로 앞지르기 차로다. 추월이 끝났다면 원래 주행차로로 돌아가야 한다. 다만 교통량 증가 등으로 시속 80km 미만으로 통행할 수밖에 없는 혼잡 상황에서는 1차로 주행이 허용된다.

 

즉, 제한속도를 지키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고속도로 1차로를 계속 점유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 “뒤에 차가 붙었는데 왜 안 비키나”

 

댓글에서 특히 강한 반응이 나온 부분은 뒤에 여러 대가 붙어 있는데도 차로를 계속 점유하는 운전자였다.

 

▲ <출처=클리앙>

 

한 이용자는 강변북로 1차로에서 시속 65km 정도로 주행하는 차량을 만났는데, 그 차량 앞에는 300m 가까이 차량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추월차로에서 정속주행하는 운전자를 두고 “뒤에 수십 대를 달고 가는 경우가 있다”라는 취지로 답답함을 나타냈다.

 

일부는 아예 뒤쪽 상황을 확인하지 않는 운전 습관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뒤에서 여러 차량이 연속해서 따라붙고 있다면 자신의 주행이 전체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또 다른 논쟁이 시작됐다.

 

# “앞차가 잘못했다고 똥침이 정당화되진 않는다”

 

앞차가 추월차로를 막았다고 해서 뒤차가 바짝 붙어 압박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이다.

 

댓글에서는 “추월차로를 막는 것과 안전거리를 무시하고 뒤에 붙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라는 의견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한 이용자는 하위차로에서 정상적으로 주행하고 있는데도 뒤에서 바짝 붙는 차량을 자주 본다면서 “앞차가 느리면 자신이 추월하면 될 일이지 앞차에 빨리 가라고 압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용자도 앞차가 1차로를 부적절하게 점유한 것은 잘못이지만 “뒤에서 바짝 붙는 행위는 위험운전”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앞차의 잘못이 뒤차의 잘못을 없애주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 “1차로냐 3·4차로냐가 중요”

 

댓글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구분으로 공감을 얻은 의견도 있었다. “1·2차로에서 발생했다면 앞차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고, 3·4차로라면 뒤차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주장이다.

 

고속도로 추월차로에서 추월하지 않은 채 계속 길을 막고 있다면 앞차의 책임을 먼저 따져볼 수 있다.

 

반대로 정상적인 주행차로에서 교통 흐름에 맞춰 달리는 차량에 뒤차가 바짝 붙어 더 빨리 달리라고 압박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실제로 댓글에는 3·4차로에서 정상적으로 차량 흐름을 따라가는데도 뒤에서 밀착하는 차량을 자주 경험한다는 운전자들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앞차를 바짝 붙는 것이 반드시 빨리 가라는 뜻도 아니다”라며, 평소 안전거리를 지나치게 짧게 두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 “내가 제한속도인데 왜 비켜줘?”도 논쟁

 

고속도로에서 자주 벌어지는 또 하나의 논쟁은 제한속도다. “제한속도가 시속 100km인데 내가 100km로 달리고 있다면 뒤차가 과속하려는 것 아니냐. 왜 비켜줘야 하느냐”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제한속도 준수와 추월차로 이용은 별개의 문제다. 고속도로 1차로는 ‘제한속도까지 달릴 수 있는 차로’가 아니라 원칙적으로 앞지르기할 때 사용하는 차로다. 따라서 제한속도 이하로 달리고 있더라도 추월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1차로를 점유하는 것은 지정차로 원칙과 맞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뒷차 역시 앞차가 비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속이나 안전거리 미확보를 정당화할 수 없다. 도로 위에서 서로의 위반을 단속하는 역할은 운전자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 “추월 끝났으면 내려가고, 안 비켜도 붙지는 말자”

 

댓글을 종합하면 의외로 결론은 단순했다. 고속도로 1차로에서 추월을 끝냈다면 주행차로로 복귀하고, 앞차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뒤차는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운전자들이 지적했듯 1차로에서 발생한 갈등이 2차로로 번지면 단순한 운전자 두 명의 신경전을 넘어 주변 차량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차는 “나는 제한속도를 지켰다”라고 버티고, 뒷차는 “왜 안 비켜주느냐”라며 거리를 좁히는 순간 사고 위험만 커진다.

 

댓글 중에는 해외에서는 뒤차가 접근하면 먼저 길을 내준다는 경험담도 있었고, 국내에서도 ‘Keep Right’, 즉 추월이 끝나면 오른쪽 차로로 복귀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똥침’과 ‘1차로 길막’ 가운데 하나를 골라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부 돌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각자 지켜야 할 원칙이다. 

 

“안전한 고속도로 주행을 위해서는 추월을 마쳤다면 바로 비켜주고, 앞차가 비켜주지 않더라도 바짝 붙지 않는 것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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