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EV 차주들이 테슬라를 “얌체”라고 부르는 이유

자동차 뉴스 / 이장훈 기자 / 2021-09-30 15: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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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타는 사람은 얌체같이 느껴집니다." 

현대차 코나EV 차주 A씨의 말이다.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차를 소유한 일부 차주들은 요즘 테슬라 전기차를 보면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충전소를 두고 양사 소비자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사건의 발단은 현대차가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대하면서다. 현대차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총 72기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이다.
 
당장 10월 1일 송도에서 대규모 도심형 충전소를 개소하는 등 현재까지 현대차가 확보한 충전소는 총 22개다. 서울 을지로, 서울 강서에 이은 3번째 도심형 충전소다. 

 


여기서는 국내 전기차 충전 표준인 CCS1 DC콤보 충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차량을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브랜드뿐만 아니라 DC콤보 충전 방식을 지원하는 다른 브랜드 전기차도 충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테슬라 차주가 이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데서 출발했다. 테슬라는 자체 충전 시스템 슈퍼차저를 이용해서 충전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수가 현대차보다 더 많다. 현재 47개의 충전소가 있고, 추가로 다수의 충전소를 건설 중인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는 69개로 확대된다.
 
이처럼 슈퍼차저가 많은 상황에서 테슬라 차주들과 현대차 차주는 크게 갈등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가 고속도로에서 공격적으로 충전소 개수를 늘리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일부 테슬라 차주들이 "휴게소가 현대차 차주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데, 현대차에게 정부가 특혜를 줬다"라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휴게소에 설치한 현대차 충전소는 현대차에 특혜를 제공한 것이 아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충전소 사업자 선정 공모 과정에서 테슬라코리아가 불참했다"면서 "테슬라에게 사업 참여를 요청했지만, 테슬라가 응답하지 않아 결국 현대차가 사업자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DC콤보는 한국 정부가 정한 국내 기술 표준이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 국내서 전기차를 출시한 수입차는 테슬라를 제외하고 모두 국내 표준을 채택하고 있다.
 
결국 정부가 특정 기업에 유리하게 편의를 봐줘서가 아니라, 테슬라가 국내 기술 표준을 따르지 않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도 불참하면서 테슬라 차주들이 충전에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테슬라 차주들은 정부 유관기관에 "변환 어댑터를 사용해 현대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테슬라 차주에게도 개방해야 한다"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차주들이 테슬라 소비자를 "얌체"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초고속 충전 인프라는 현대차가 사업자 선정 과정을 거쳐 회사 돈을 투입한 사유재산"이라며 "테슬라 차주 개방 여부를 정부가 강요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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