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개인 터널 만들려다 역풍… 포르쉐 회장, 결국 200억 저택 매물로

세계자동차뉴스 / 조윤주 기자 / 2026-07-03 11: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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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프강 포르쉐 회장 <출처=포르쉐>

 

포르쉐 회장인 볼프강 포르쉐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저택을 매물로 내놓았다.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개인 전용 지하 터널 건설 계획도 사실상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프강 포르쉐가 2019년 매입한 저택은 최근 1,270만 유로(약 200억 원)에 다시 시장에 나왔다. 포르쉐 측은 매각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전용 터널 건설을 둘러싼 여론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저택 <출처=COLDWELL BANKER>

 

중심에 선 저택은 잘츠부르크 카푸치너베르크 언덕에 위치한 ‘파싱어 슐뢰슬(Paschinger Schlössl)’ 또는 ‘츠바이크 빌라(Zweig Villa)’로 알려진 문화재급 건물이다.

 

이곳은 오스트리아의 유대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거주하며 대표작을 집필했던 장소로, 잘츠부르크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저택 <출처=COLDWELL BANKER>

 

논란의 핵심은 개인 전용 터널 건설 계획이었다. 포르쉐는 산 아래 공영주차장에서 저택 지하 차고까지 약 500m 길이의 터널을 뚫고, 내부에는 최대 9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지하 차고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기존에는 좁은 단일 차선 도로와 100개가 넘는 계단을 통해서만 저택에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터널 대부분이 공공 부지 아래를 통과하는 데도 시의회가 시민 의견 수렴 절차 없이 허가를 내주면서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저택 <출처=COLDWELL BANKER>

 

특히 터널 사용 허가 비용이 약 4만 8,000 유로(약 7,700만 원)에 불과했던 점과, 포르쉐에서 약 30년간 근무했던 베른하르트 아우잉거가 시장으로 취임한 후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아우잉거 시장은 모든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됐으며 이해관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나 이번 계획이 단순한 주택 리모델링이 아니라 역사적 문화유산을 개인의 편의를 위해 활용하려는 점 때문에 반발에 불을 지폈다.

 

▲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저택 <출처=COLDWELL BANKER>

 

결국 포르쉐는 저택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터널 건설 허가는 현재까지 2028년까지 유효한 상태인 만큼 새로운 소유주가 동일한 계획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재 현지 주민들은 잘츠부르크시에 터널 허가를 취소하거나, 저택을 공공이 매입해 시민들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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