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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47F 시누크 <출처=보잉> |
미 육군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헬기’라 불리는 CH-47F 시누크(Chinook)에 약 6,619억 원(4억 6천만 달러) 규모의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1960년대 초 등장한 시누크는 독특한 외형으로 악명 높지만, 지난 60여 년간 미군과 약 20개 동맹국의 중대형 수송 임무를 책임져온 헬리콥터다.
A-10 ‘워트호그’ 공격기처럼 외형은 투박하지만, 시누크의 구조적 완성도는 여전히 높다. 다만, 1960년대 이후 큰 변화 없이 운용돼온 만큼, 현대전에 맞는 개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미 육군은 2018년 보잉에 개량형 ‘CH-47F 블록 II’ 개발을 맡겼고, 보잉은 최근 추가 생산 계약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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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47F 시누크 <출처=보잉> |
블록 II 개량은 기체 전반에 걸쳐 이루어진다. 우선 동력계와 연료 시스템, 동체 강성, 탑재 능력 등이 모두 개선됐다. 시누크는 기존과 동일한 라이커밍(현 허니웰) T55 터보샤프트 엔진 두 기를 탑재하지만, 개량 후 출력이 소폭 상승해 엔진당 약 4,777마력으로 향상됐다. 이에 따라 최대 적재 중량은 1만 2,565㎏으로 늘었고, 총 이륙 중량은 2만 4,494㎏으로 1,814㎏가량 증가했다.
최대 속도는 시속 302㎞, 항속거리는 약 306㎞에 이르며, 6,096m 상공에서도 비행이 가능하다. 이는 동급 헬리콥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보잉은 기체 구조 강화와 연료 시스템 효율 개선, 신형 로터 시스템 도입으로 유지비를 낮추고 돌발 정비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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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47F 시누크 <출처=보잉> |
조종석은 완전 디지털화됐다. 통합형 조종 관리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공중급유 지원 장비와 연장형 연료탱크도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보잉은 지난해 여름 첫 번째 블록 II 시누크를 미 육군에 인도했으며, 현재까지 총 6대가 실전 평가 중이다. 이번 계약으로 추가 9대가 생산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총 제작 대수는 18대로 늘어난다. 미 육군은 향후 465대의 기존 시누크를 모두 블록 II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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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47F 시누크 <출처=보잉> |
보잉은 블록 II를 “동급에서 가장 진보된 중대형 수송 헬기”로 정의하며, 최소 40년 이상 추가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누크가 2060년대까지 현역으로 남게 된다는 의미로, B-52 전략폭격기에 이어 100년 이상 실전 배치되는 두 번째 항공기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시누크의 임무 범위는 기존과 동일하다. 병력과 화물을 수송하고, 수색·구조, 인명 후송, 재난 구호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특수작전 지원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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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47F 시누크 <출처=보잉> |
특히 시누크는 꼬리 로터가 없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좁은 지역에서도 후방 착륙이 가능하다. 절벽이나 건물 옥상 같은 제한된 공간에 후방 랜딩기어만 내리고 전방을 띄운 채 물자나 병력을 싣는 ‘피너클 착륙(pinnacle landing)’을 수행할 수 있어, 산악 지형이나 열악한 환경에서도 탁월한 기동성을 자랑한다.
보잉은 업그레이드 완료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현 속도로 볼 때 전체 개량 작업에는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누크는 여전히 미군 중대형 헬리콥터 전력의 핵심이며, ‘못생겼지만 믿음직한 헬기’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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