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흐름 속 역주행?”… 벤츠 마이바흐가 V12 유지하는 이유

세계자동차뉴스 / 조채완 기자 / 2026-05-11 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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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메르세데스 마이바흐>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트윈터보 V12 엔진을 유지하며 초고급 대배기량 세단의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와 다운사이징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미국 시장이 V12 모델의 핵심 수요처로 떠오르면서 이 같은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전환 속도를 높이며 대형 내연기관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초고급 세단 고객층이 여전히 V12 엔진만의 감성과 존재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출처=메르세데스 마이바흐>

 

대표 모델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에는 6.0리터 트윈터보 V12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약 621마력, 최대토크는 약 900Nm에 달한다. 단순히 높은 성능보다도 부드러운 가속감과 정숙성, 끊김 없이 이어지는 토크 감각이 이 엔진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V12 엔진이 단순한 동력계를 넘어 초고급 럭셔리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전기차와 고성능 6기통·8기통 엔진이 이미 충분한 성능을 내는 시대지만, V12만의 감성과 존재감은 여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 <출처=메르세데스 마이바흐>

 

특히 미국 시장은 현재 메르세데스-마이바흐 V12 모델의 가장 중요한 판매 지역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럽 시장은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V12 모델 판매가 크게 줄어들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럭셔리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일반 소비자 시장은 효율성과 친환경성이 중요해졌지만, 초고가 럭셔리 시장에서는 여전히 배기량과 엔진 감성, 희소성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 <출처=메르세데스 마이바흐>

 

다만 V12 엔진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 규제 강화와 전동화 확대 흐름 속에서 제조사들이 개발 비용과 규제 부담 때문에 대배기량 엔진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당분간 V12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동화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V12 모델의 희소성과 상징성이 오히려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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