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일론 머스크 CEO가 약속했던 매끄럽고 효율적인 자율주행 이동 경험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자사 기자들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와 휴스턴에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한 결과, 긴 대기 시간과 낮은 차량 가용성, 목적지와 떨어진 하차 위치 등 여러 문제가 드러났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 약 1조 6,000억 달러, 한화 약 2,387조 원의 상당 부분은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 서비스 분야에서는 여전히 웨이모(Waymo) 등 경쟁사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는 과거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은 어디에서든 작동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며, 고정밀 지도와 장기간 지역 테스트를 활용하는 웨이모의 방식을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는 여러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기자 중 한 명은 지난 11일 댈러스 서던메소디스트대학(SMU) 캠퍼스에서 시청까지 약 8km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로보택시를 호출했다. 일반 차량 기준 약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앱에는 ‘수요가 많다(high service demand)’라는 메시지가 표시됐고, 기자는 약 2시간 가까이 차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같은 시간대 우버(Uber)는 약 8분의 대기 시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이후 약 30분 동안 계속 호출을 시도했지만, 앱에는 ‘주변에 이용 가능한 차량이 없다(no rides available nearby)’라는 메시지만 반복됐다. 결국, 약 36분 후 차량이 배정됐지만, 도착까지는 추가로 19분이 더 걸릴 예정이었다.
차량에 탑승한 뒤에도 상황은 기대와 달랐다. 로보택시는 고속도로 대신 복잡한 일반 도로를 이용했고, 이동 시간은 약 35분으로 늘어났다. 최종 하차 위치 역시 목적지에서 도보로 약 15분 떨어진 주차장이었다.

기자가 차량 내부 지원 버튼을 통해 문의하자 테슬라 측은 해당 지역이 제한 구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위치는 테슬라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서비스 가능 지역 안에 포함돼 있었다. 상담원은 “아직 베타 버전(beta version)”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비슷한 사례는 여러 차례 반복됐다. 다른 목적지를 설정했을 때도 차량은 목적지와 상당히 떨어진 위치에 하차를 유도했다. 한 번은 고속도로 반대편에 승객을 내려주고, 고가도로 아래를 걸어 이동하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휴스턴에서도 문제는 비슷했다. 한 기자는 첫 탑승에는 성공했지만, 두 번째 호출에서는 차량이 약 13분 거리에 있다고 표시된 뒤 자동으로 취소됐다. 이후 30분 넘게 다른 차량을 찾지 못했고, 결국 우버를 이용해야 했다.
주행 성능 자체에서도 문제가 확인됐다. 한 차량은 고속도로 진출입로 인근에서 좌회전을 네 차례나 실패했다. 차량은 계속 직진한 뒤 우회전을 반복하며 다시 좌회전을 시도했고, 결국 원격 지원 담당자가 개입한 뒤에야 정상적으로 회전할 수 있었다.

오스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이미 약 1년 가까이 오스틴 도로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평균 30분 이상의 대기 시간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스틴에서 운영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는 약 50대 수준이다. 반면 웨이모는 250대 이상을 운영 중이다. 일부 테슬라 차량에는 여전히 인간 안전 요원이 탑승하고 있는 상태다.
로이터 기자가 3주 동안 오스틴에서 하루 8차례씩 대기 시간을 조사한 결과, 약 절반은 15분 이상 기다려야 했고, 약 27%는 아예 차량이 배정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오스틴에서 중대한 로보택시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테슬라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총 15건의 사고를 신고한 상태다. 대부분은 경미한 사고였지만, 최소 1건은 병원 이송으로 이어졌다. 또한, 테슬라는 다른 제조사들과 달리 사고 관련 세부 정보를 비공개로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준으로는 일반 택시나 우버가 여전히 더 빠르고 편리한 이동 수단이라는 평가가 많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기술적 잠재력은 있지만, 실제 서비스 품질과 운영 안정성 측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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