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대도 가속페달도 없는 자동차를 개인이 소유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을 전제로 설계한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을 올해 말부터 외부 고객에게 인도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다만 미국 교통안전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실제 판매와 운행에는 넘어야 할 장벽이 남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라스 모라비는 최근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6년 말까지 사이버캡을 고객에게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아예 제거한 2인승 전기차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대신 자율주행 시스템이 출발부터 목적지 도착까지 모든 운행을 담당하도록 설계됐다.
# 연내 소량 인도…대부분은 테슬라가 직접 운영
모라비 부사장은 현재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하는 사이버캡이 모두 테슬라 자체 로보택시 서비스에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고객 인도는 올해 소규모로 시작할 계획이다. 차량 인도와 소유, 자율주행 차량 관리에 관한 경험을 쌓은 뒤 공급 규모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사이버캡을 일반 승용차처럼 대량 판매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캡이 기본적으로 이동 서비스용 차량이며, 대부분은 테슬라가 직접 소유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가 소유하는 모델은 기존 모델3와 모델Y 등이 중심이라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현재 상업적 목적으로 사이버캡을 구매하려는 개인과 사업자의 문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인 고객 인도 물량과 확정 판매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 운전대 없는 자동차…미국 당국 조사 진행
가장 큰 걸림돌은 안전 규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9월 사이버캡이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기존 자동차 안전기준에는 운전대와 페달 등 사람이 차량을 직접 조작하는 구조를 전제로 마련된 조항이 있다. 사이버캡처럼 수동 조작 장치가 없는 차량이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지가 쟁점이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이 관련 안전기준을 충족한다고 주장하지만, 규제당국의 검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이버캡을 구매하더라도 미국 전역에서 자유롭게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지역별 운행 허가와 보험, 사고 책임, 차량 관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 2027년 개인 차량 자율주행 확대도 추진
테슬라는 사이버캡 판매와 별도로 기존 모델Y 등 고객 소유 차량의 자율주행 활용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2027년 2분기부터 일부 고객 소유 차량을 테슬라 로보택시 운영망에 편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정된 운행 구역과 차량 관리 시스템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사이버캡은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에서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의 핵심 모델이다.

그러나 2026년 말 고객 인도 목표가 실현되더라도 곧바로 일반 소비자가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초기 인도 규모와 운행 가능 지역, 규제 승인 여부가 실제 상용화 수준을 가를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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