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타스만이 텔루라이드 얼굴이었다면? 기아 픽업의 또 다른 가능성

자동차 뉴스 / 조윤주 기자 / 2025-12-22 15: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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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텔루라이드 디자인을 이식한 픽업트럭 타스만 <출처=Theophilus Chin>

 

기아 타스만이 텔루라이드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최근 해외 자동차 매체들 사이에서 이 같은 질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판매 초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과 함께, 타스만의 과감한 디자인이 시장 반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때문이다.

 

▲ 기아 텔루라이드 디자인을 이식한 픽업트럭 타스만 <출처=Theophilus Chin>

 

기아의 첫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은 호주 시장을 핵심 무대로 삼았지만,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포드 레인저와 토요타 하이럭스가 오랜 시간 지배해온 이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고, 브랜드 충성도 또한 강하다. 기아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며, 초기 판매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타스만의 디자인은 출시 직후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기아는 기존 픽업트럭과는 전혀 다른 접근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각진 플라스틱 펜더, 유난히 높은 전면부, 작은 헤드램프, 보닛 위 돌출된 장식 요소 등은 강한 개성을 드러냈지만, 동시에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 기아 텔루라이드 디자인을 이식한 픽업트럭 타스만 <출처=Theophilus Chin>

 

최근 기아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든 픽업트럭 이미지 역시 논란을 키웠다. 일부 매체와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타스만의 조기 페이스리프트 신호로 해석했지만, 기아는 “디자인 변경 계획과는 무관하다”라며 선을 그었다. 당분간 외관을 크게 바꾸는 계획은 없다는 것이 기아의 공식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디지털 아티스트 테오필러스 친(Theophilus Chin)이 공개한 새로운 가상 렌더링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신형 텔루라이드에서 영감을 받아 타스만을 재해석했으며, 보다 전통적인 픽업트럭 비례와 SUV에서 검증된 디자인 언어를 결합했다.

 

▲ 기아 텔루라이드 디자인을 이식한 픽업트럭 타스만 <출처=Theophilus Chin>

 

특히 이번 렌더링에서는 ‘모하비(Mojave)’라는 이름이 다시 등장한다. 이 명칭은 2004년 공개된 KCV4 모하비 픽업 콘셉트에서 처음 사용됐고, 이후 북미 시장에서는 보레고라는 이름의 바디 온 프레임 SUV로 이어진 바 있다. 친은 이 역사적 맥락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텔루라이드의 디자인 요소를 픽업트럭에 자연스럽게 이식했다.

 

공개된 이미지 속 차량은 마치 텔루라이드를 더블캡 픽업트럭으로 변형한 듯한 인상을 준다.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두툼한 전면 범퍼는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측면은 과도한 장식 없이 정제된 패널 디자인으로 보수적인 시장 취향에 맞춘 모습이다.

 

▲ 기아 텔루라이드 디자인을 이식한 보레고 SUV <출처=Theophilus Chin>

 

후면부 역시 텔루라이드 특유의 LED 테일램프 그래픽을 유지하면서, 전용 오프로드 범퍼와 실용적인 테일게이트를 조합했다. 테일게이트에는 KIA 블록 레터링을 적용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렌더링이 실제 타스만의 차체 비율이 아닌 폭스바겐 아마록의 비례를 기반으로 제작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결과적으로 보다 균형 잡힌 실루엣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기아 텔루라이드 디자인을 이식한 보레고 SUV <출처=Theophilus Chin>

 

기아 내부에서도 타스만이 아직 ‘완성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향후 전동화 파워트레인 도입, 위켄더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은 오프로드 지향 트림 추가,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페이스리프트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변화가 실제로 이어진다면, 타스만은 단순히 독특한 픽업트럭이 아니라 레인저와 하이럭스가 장악한 호주 시장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을지도 모른다. 텔루라이드를 닮은 가상 렌더링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상 실험에 가깝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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