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긴장시키더니…” 18개월만에 신차 쏟아내는 업계에 중국 정부도 제동

세계자동차뉴스 / 조창현 기자 / 2026-09-07 16: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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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개발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면서 중국 당국까지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할 경우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를 불과 18개월 만에 개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안전성과 내구성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일반적인 신차 개발 기간은 약 2년이다.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통상 3~5년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중국 자동차 설계업체 IAT 오토모빌 테크놀로지와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AI 활용이 확대되면 이 기간이 앞으로 18개월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른바 ‘차이나 스피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개발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르노는 중국에서 신형 트윙고 E-테크를 21개월 만에 개발했으며, 폭스바겐이 샤오펑(Xpeng)과 공동 개발한 ID.UNYX 08도 약 24개월 만에 완성됐다. 서구 자동차 업체들도 중국 업체들의 개발 방식을 받아들이며 신차 개발 기간 단축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최근 속도 경쟁의 부작용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자동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1년간 안전 점검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사전 통보 없는 현장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도어핸들 등에 대한 안전 규제도 잇따라 강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신에너지차의 의무 실제 도로 주행시험 거리를 현재보다 두 배 늘어난 3만km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설계나 시뮬레이션 과정은 AI를 통해 크게 단축할 수 있지만, 실제 도로에서 진행하는 내구성 시험은 단순히 시간을 줄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중국 자동차 업계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체리자동차 리쉐융 부사장은 자동차가 다양한 기후와 도로 환경, 운전 습관을 견뎌야 한다며, 개발 과정에서 줄여서는 안 되는 시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가 일반 소비재와 달리 안전과 직결되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반면 개발 속도를 늦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신차 출시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가격 경쟁까지 격화되면서 업체 간 생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지리자동차 모회사 저장지리홀딩그룹의 리수푸 회장도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업체들에게 개발 속도를 늦추라고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모든 업체가 경쟁사를 앞서기 위해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앞으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개발 기간을 더욱 줄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차량 제작에 앞서 디지털 모델을 분석하거나 수만 개에 달하는 부품의 구조와 기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문제는 어디까지 시간을 줄일 수 있느냐다. 디자인과 디지털 검증은 AI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충돌 안전성이나 내구성, 배터리 성능 등 실제 환경에서 장기간 검증해야 하는 과정까지 무리하게 단축할 경우 품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그동안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개발 속도’가 이제는 오히려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중국 업체들이 18개월 수준의 개발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안전성과 품질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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