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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오닉 5 <출처=현대차> |
전기차 배터리가 장기간 주행에도 예상보다 높은 성능을 유지한다는 대규모 실증 분석 결과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오스트리아 배터리 진단 전문 업체 아빌루(Aviloo)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수집한 중고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행거리가 늘어나더라도 대부분의 차량이 초기 배터리 용량의 상당 부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분석에는 20개 인기 전기차 모델의 약 50만 건에 달하는 독립적인 배터리 상태 테스트가 활용됐다. 아빌루는 보다 광범위하게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100만 건 이상의 테스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를 중고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다룬 세계 최대 규모의 독립 연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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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오닉 5 <출처=현대차> |
가장 눈에 띄는 결과를 기록한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 5다. 아이오닉 5는 주행거리 5만㎞에서 배터리 상태(State of Health·SoH) 중앙값이 97.2%로 나타났다. 10만㎞에서는 95.0%, 15만㎞에서는 92.8%를 기록했다.
배터리 SoH란 배터리가 신차 상태에서 보유했던 최대 용량 대비 현재 어느 정도의 용량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15만㎞를 주행한 아이오닉 5의 경우 평균적인 차량이 신차 때 배터리 용량의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 모델 Y는 15만㎞ 주행 시 SoH 중앙값 90.3%를 기록해 아이오닉 5의 뒤를 이었다. 테슬라 모델 3는 88.9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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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 Y <출처=테슬라> |
반면 상대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작은 구형 소형 전기차들은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40㎾h급 배터리를 탑재한 닛산 리프 ZE1은 15만㎞에서 86.67%, 르노 조에는 87.33%, 1세대 미니 쿠퍼 SE는 87.11%의 SoH 중앙값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더욱 주목할 부분은 모델별 평균적인 성능보다 동일 모델 내 차량 간 편차다.
아빌루 데이터에 따르면 15만㎞를 주행한 테슬라 모델 Y의 경우 조사 차량 가운데 99%가 82.9~94.9%의 SoH 범위에 분포했다. BMW i4 역시 같은 주행거리에서 87.5~96.9%의 범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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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 Y <출처=테슬라> |
이는 동일한 모델에 비슷한 주행거리를 기록한 중고 전기차라도 실제 배터리 상태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주행거리를 기록한 차량이라도 실제 가용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 등에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아빌루는 배터리 열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차량의 사용 환경과 충전 습관 등을 꼽았다. 기후 조건과 충전 방식, 배터리 화학 구조, 높은 충전 상태로 차량을 장시간 방치하는 습관 등이 배터리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르쿠스 베르거 CEO는 “데이터가 보여주는 진실은 평균값만으로는 많은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는 흔히 알려진 것보다 더 잘 노후화되지만, 중요한 것은 모델별 차이와 동일 모델 내 개별 차량 간 편차가 상당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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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오닉 5 <출처=현대차> |
즉, 특정 모델의 평균적인 배터리 성능만으로 개별 차량의 실제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로 같은 주행거리를 기록한 차량이라도 배터리 열화 정도에는 상당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빌루는 중고 전기차를 구매할 때 차량 자체 시스템에 표시되는 SoH 수치나 주행거리만으로 배터리 상태를 판단하기보다, 독립적인 배터리 진단을 통해 실제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중고 전기차의 가치가 주행거리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라는 의견도 나온다. 같은 차종이라도 배터리 상태에 따라 성능과 잔존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배터리의 실제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진단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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