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요타 구형 코롤라(왼쪽)과 BMW 신형 X5(우) |
BMW가 35년 전 출시된 토요타 코롤라를 지루한 디자인의 사례로 내세웠다가 뜻밖의 역풍을 맞았다. 신형 X5의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려고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구형 코롤라 이미지를 활용했지만, 누리꾼들은 오히려 토요타의 손을 들어줬다.
BMW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1990년대 토요타 코롤라를 연상시키는 세단과 2027년형 신형 X5를 비교한 게시물을 올렸다.
첫 번째 이미지에는 브랜드 엠블럼을 제거한 구형 세단이 등장한다. BMW는 이 차량을 '지루하다(Boring)'고 표현한 뒤 신형 X5의 개성을 강조했다. 게시물에는 "우리는 단순히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개성을 부여한다. 누가 봐도 BMW라는 것을 알 수 있다"라는 문구도 담겼다.
비교 대상으로 등장한 차량은 1991년 출시된 7세대 토요타 코롤라(E100)를 닮았다. AI로 생성된 이미지로, 할로겐 헤드램프와 검은색 플라스틱 범퍼, 그릴, 사이드미러 등 당시 대중차의 특징을 갖췄다.
| ▲ 구형 코롤라 <출처=BMW 인스타그램> |
7세대 코롤라는 실용성과 품질, 내구성을 앞세워 토요타의 대중차 경쟁력을 높인 모델이다. BMW가 개성 없는 디자인의 사례로 선택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소박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다.
# 지루한 게 아니라 클래식…댓글창에서 터진 역풍
BMW의 의도와 달리 댓글창에는 코롤라를 옹호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지루한 게 아니라 클래식"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이용자들은 두 차량의 설명을 서로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BMW의 SNS 담당자에게 아직 게시물을 삭제할 시간이 남았다는 조롱도 나왔다.
특히 35년 된 대중차와 최신 프리미엄 SUV를 비교한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는 BMW가 의도적으로 분노를 유발해 관심을 끄는 '레이지 베이트(Rage Bait)' 마케팅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 ▲ 신형 X5 <출처=BMW 인스타그램> |
BMW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이용자가 BMW는 여전히 자동차 애호가들이 소유하고 싶어 하는 차를 만든다고 평가하자, BMW 공식 계정은 "고마워요, 로이. BMW가 BMW다운 느낌을 갖도록 만드는 데는 많은 노력이 들어갑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일부 BMW 팬들조차 최신 모델보다는 과거의 3시리즈 E30이나 5시리즈 E39 같은 클래식 모델을 높이 평가했다.
# 신형 X5 홍보하려다 디자인 논쟁으로
이번 게시물의 주인공인 신형 X5는 BMW가 지난 6월 공개한 5세대 모델이다. 노이어 클라세(Neue Klasse)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으며, 새로운 키드니 그릴과 조명 그래픽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재해석했다.
BMW는 신형 X5를 통해 차세대 디자인과 기술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게시물에서는 신차의 상품성보다 비교 방식 자체가 더 큰 논란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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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7년형 차세대 BMW X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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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타 구형 코롤라 |
현재까지 BMW는 일부 지지 댓글에 답했을 뿐, 코롤라를 비교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나 비판에 대한 별도의 공식 해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토요타 역시 이번 논란에 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BMW가 강조한 것은 최신 디자인의 강렬한 개성이었지만, 많은 누리꾼들이 선택한 것은 35년 전 대중차의 담백한 모습이었다. 신형 X5를 돋보이게 하려고 오래된 코롤라를 깎아내렸던 홍보가 오히려 역풍을 맞은 셈이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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