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올해의 차, 현대차·기아·BMW 등 7파전…중국·일본 차는 전멸

세계자동차뉴스 / 조하은 기자 / 2026-11-02 14: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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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 3

 

유럽 최고의 자동차를 가리는 '2027 유럽 올해의 차(Car of the Year·COTY)' 최종 후보 7대가 모두 순수 전기차로 채워졌다. 1964년 시상식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3와 기아 EV2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반면, 중국 브랜드는 후보 10대를 내놓고도 단 한 대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유럽 올해의 차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2027년 최종 후보 7대를 발표했다. 후보는 현대차 아이오닉 3, 기아 EV2, BMW iX3, 쿠프라 라발, 르노 트윙고, 폭스바겐 ID.폴로, 볼보 EX60이다.

 

유럽 25개국 자동차 전문기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38개 후보 모델을 평가해 선정했다. 최종 후보 가운데 내연기관차는 물론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도 없다.

 

▲ 기아 EV2

 

이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변화를 상징하는 결과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9월 유럽연합(EU) 신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비중은 22.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1%에서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신차 4~5대 중 1대 수준이다.

 

실제 시장 점유율보다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서 전기차의 존재감이 훨씬 강하게 나타난 셈이다.

 

# 현대차·기아 동반 진출…유럽 소형 전기차 경쟁 치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동반 진출이 눈길을 끈다. 현대차 아이오닉 3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소형 전기차다. 유럽에서 설계·개발하고 튀르키예에서 생산하는 현지 전략 모델이다.

 

▲ iX3 <출처=BMW>

 

기아 EV2 역시 유럽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소형 전기 SUV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며, WLTP 기준 최대 453km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기아는 이번 EV2의 결선 진출로 6년 연속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EV6로 대상을 차지한 이후 꾸준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결선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합리적인 가격의 소형 전기차가 대거 진출했다는 점이다.

 

르노 트윙고와 폭스바겐 ID. 폴로, 쿠프라 라발은 유럽 대중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반면 BMW iX3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세를 처음 적용한 SUV이며, 볼보 EX60은 새로운 SPA3 전기차 아키텍처를 앞세운 프리미엄 SUV다.

 

▲ 쿠프라 라발

 

전기차의 주행거리나 충전 성능뿐 아니라 가격, 실용성, 상품성이 수상 경쟁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폭스바겐 T-록과 토요타 RAV4, 르노 클리오, 마쓰다 CX-5 등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모델은 모두 탈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 GLC와 포르쉐 카이엔, 아우디 A2 e-트론 등도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 중국 브랜드 10대 모두 탈락…현지 생산 전기차만 생존

 

전기차의 결선 독식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대목은 중국 브랜드의 전원 탈락이다.

 

▲ 르노 트윙고

 

초기 후보 38대에는 BYD 돌핀 G와 덴자 Z9GT, 창안 딥알 S05, 립모터 B05·B03X, MG IM5·MG4 어반·MGS6, 샤오펑 P7+, 지커 7GT 등 중국 브랜드 차량 10대가 포함됐다.

 

하지만 최종 후보에 오른 모델은 단 한 대도 없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다. 특히 2024년 BYD 씰이 중국 브랜드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진출했던 것과 대비된다. 중국 브랜드가 탈락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 폭스바겐 ID.폴로

 

흥미롭게도 최종 후보 7대는 모두 유럽 또는 튀르키예 생산 모델이다. 유럽 시장에 특화된 상품 구성과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전기차들이 최종 후보를 휩쓸었다.

 

iX3는 헝가리, 아이오닉 3는 튀르키예, EV2는 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된다. 트윙고는 슬로베니아, 라발과 ID.폴로는 스페인, EX60은 스웨덴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수상 가능성에서는 소형 전기차들이 관심을 모은다. 르노는 2024년 세닉 E-Tech, 2025년 르노 5 E-Tech·알핀 A290으로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저렴한 도심형 전기차 트윙고를 앞세워 세 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 볼보 EX60

 

ID.폴로와 라발 역시 대중성과 상품성을 무기로 경쟁할 전망이다. 아이오닉 3와 EV2도 유럽 시장에 특화된 전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수상 가능성을 기대할 만하다.

 

심사위원단은 오는 11월 25~26일 이탈리아 발로코 시험장에서 최종 후보 7대를 집중 평가한다. 최종 수상작은 2027년 1월 8일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서 발표된다.

 

전기차가 처음으로 최종 후보 전체를 독식한 가운데, 유럽 심사위원들이 프리미엄 전기 SUV와 합리적인 가격의 소형 전기차 중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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