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완전히 새로워진 바이온(BAYON)의 첫 번째 공식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했다. 기존 도심형 크로스오버 이미지를 벗고, 한층 강인한 정통 SUV 스타일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바이온은 기존 모델보다 훨씬 각지고 당당한 차체 비율을 갖췄다. 1세대 바이온이 2021년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B세그먼트 크로스오버였다면, 신형은 SUV 정체성을 훨씬 강하게 드러내는 방향으로 변신했다. 현대차는 기존 바이온을 “유럽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모델”이라고 소개했지만, 신형은 공식 자료에서 ‘글로벌 제품’이라고 표현했다.
공개된 스케치를 보면 보닛과 펜더 볼륨을 크게 키우고, 차체 각 부분을 보다 직선적이고 입체적으로 다듬었다. 전면은 현대차의 새로운 ‘H-Edge’ 조명 그래픽을 적용했으며,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과 두툼한 하단부 디자인을 통해 기존보다 훨씬 강한 SUV 이미지를 강조했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사이먼 로스비 부사장은 “강인한 외관 안에 첨단 실내를 담은 지능형 유틸리티 차량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조각한 듯한 보닛과 볼륨감 있는 펜더, H-Edge 라이팅이 바이온만의 존재감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측면은 넓고 각진 휠 아치와 높은 벨트라인, 보다 곧게 세운 차체가 눈길을 끈다. 기존 바이온이 해치백의 차고를 높인 듯한 크로스오버 성격이 강했다면, 신형은 보다 뚜렷한 SUV 비율을 갖춘 모습이다. 최근 유럽에서 포착된 시험 차량 역시 현행 바이온보다 높아진 루프라인과 지상고, 보다 직립한 차체를 보여줬다.
실내 역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가 공개한 디자인 스케치에는 운전자 앞에서 센터패시아까지 길게 이어지는 수평형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세로형 센터콘솔이 확인된다.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하나의 파노라믹 패널처럼 연결하면서도, 공조와 음량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는 별도의 물리 조작계를 남긴 형태다.
현대차는 실내를 ‘첨단 기술과 직관적인 조작, 연결성을 결합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디스플레이 크기나 세부 편의 장비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간 활용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차체가 기존보다 SUV에 가까운 비율로 변하고 앞선 스파이샷 역시 보다 넉넉한 차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플랫폼 구조와 늘어난 휠베이스를 통해 2열 레그룸과 적재공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변화 가운데 하나는 판매 지역이다. 기존 바이온은 유럽 시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지만, 신형 바이온은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바이온을 자사 SUV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할 모델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새로운 글로벌 SUV”라고 표현했다. 인도 시장에서는 베뉴와 크레타 사이를 메우는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럽 시장도 계속 중요한 무대다. 현대차는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신형 바이온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 유럽은 이즈미트 공장에서 2027년부터 신형 바이온과 i20의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형 바이온에는 기존 가솔린 중심 라인업뿐 아니라 하이브리드(HEV)가 추가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형 바이온은 유럽에서 푸조 2008, 르노 캡처, 폭스바겐 T-크로스 등과 경쟁하게 된다. SUV 차체와 넓어진 활용성, 최신 디지털 실내, 하이브리드 등이 더해지면서 현대차의 글로벌 소형 SUV에서 중요한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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