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거나 주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지 않아도 되는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확대해 고속도로부터 복잡한 도심, 주차까지 아우르는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볼보자동차는 4일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차세대 신차에 적용할 AI 기반 자율주행 및 안전 기술 개발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2017년부터 이어진 양사의 기술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것으로, 볼보의 자동차 안전 기술과 엔비디아의 AI 및 고성능 컴퓨팅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 전방 주시 필요 없는 '아이즈 오프' 자율주행 목표
볼보가 개발하는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의 개입과 감시 부담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운전자가 전방을 계속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즈 오프(Eyes-off)' 주행 기술을 도입하고, 나아가 주행 상황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마인드 오프(Mind-off)' 기술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하이페리온(Hyperion) 센서 및 컴퓨팅 아키텍처와 할로스(Halos) 운영체제, 알파마요(Alpamayo) 주행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하이페리온은 차량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센서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통합하는 기술이다. 할로스는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이며, 알파마요는 복잡한 주행 환경에서 차량의 판단과 주행을 지원하는 AI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양사는 이를 통해 고속도로뿐 아니라 교통량이 많은 도심과 주차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아이즈 오프와 마인드 오프는 향후 도입을 목표로 하는 기술로, 현재 볼보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아니다. 실제 적용 시점과 차종, 작동 가능한 도로 조건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AI 기반 안전 기술 강화
볼보는 그동안 축적한 실제 교통사고 연구와 차량 안전 기술을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기술에 결합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전기차를 중심으로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을 확대하고 있다. 차량이 주변 환경을 더욱 정밀하게 인식하고 복잡한 도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볼보자동차 하칸 사무엘손 CEO는 "볼보의 안전 전문지식과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에게 더욱 안전하고 매력적인 자동차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역시 "가속 컴퓨팅 기술은 자동차를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지능형 기계로 변화시켰다"며 "볼보의 안전 시스템과 엔비디아 기술을 결합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자동차 제조사가 자체적인 안전 기술에 AI 반도체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자율주행 상용화에는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국가별 법규와 안전 인증 등도 중요한 변수다. 볼보가 목표로 하는 운전자 감시 부담을 줄인 자율주행 기술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구현될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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