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두 아들을 포르쉐 트렁크 위에 태우고 도로를 달린 아버지가 결국 법정에 섰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려 했다는 그의 설명에도, 법원은 자녀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무모한 행동으로 판단하고, 벌금 5,000싱가포르달러와 6개월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내렸다.
싱가포르 법원은 지난 7월 29일, 14세 미만 아동의 신체 안전을 위협하는 무모한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프렘 아난 수구나쿠마르(40)에게 벌금 5,000싱가포르달러와 6개월 운전면허 정지를 선고했다. 벌금은 한화 약 540만 원 수준이다.
사건은 2025년 10월 20일 싱가포르 부킷판장 인근 데어리 팜 레인에서 발생했다. 수구나쿠마르는 당시 7세와 8세였던 두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아이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주겠다며 노란색 포르쉐 카이맨 뒤쪽에 두 아들을 앉혔다.
아이들은 도로 반대 방향을 바라본 채 트렁크 리드 위에 앉아 대형 애프터마켓 리어윙을 붙잡았다. 수구나쿠마르는 이 상태로 왕복 2차로 주택가 도로를 따라 차를 몰았다.

자칫 급가속이나 급제동, 방향 전환만으로도 아이들이 도로 위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안전벨트나 보호장비도 전혀 없었다.
당시 상황은 수구나쿠마르의 아내가 촬영했다. 수구나쿠마르는 이후 영상을 자신의 틱톡 계정에 게시했다. 맞은편에서 이를 목격한 다른 운전자는 같은 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영상과 신고 내용을 토대로 운전자의 신원을 확인했고, 수구나쿠마르는 지난 3월 12일 체포됐다. 그는 법정에서 14세 미만 아동의 안전을 위협한 무모한 행위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아이들이 다치지 않은 것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아버지라면 자녀의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지만, 피고인은 의도적으로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했다”라고 지적했다.

수구나쿠마르에게는 과거 15건이 넘는 교통법규 위반 전력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부터 2020년까지 과속과 난폭·부주의 운전, 불법 주차 등으로 여러 차례 처벌받았다.
케슬러 소 지방법원 판사는 “피고인의 운전 전력을 보면 교통법규를 제대로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법정 최고액인 5,000싱가포르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
수구나쿠마르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운전대를 잡을 수 없게 됐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겠다며 벌인 위험한 행동은 결국 약 540만 원의 벌금과 면허 정지라는 값비싼 대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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