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를 직접 정비할 때 임팩트 렌치나 전동 드라이버는 작업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녹이 슬거나 단단하게 조여진 볼트를 풀 때 특히 유용하다.
하지만 모든 곳에서 전동공구가 정답은 아니다. 강한 토크와 빠른 회전 속도가 오히려 나사산이나 부품을 망가뜨리면서 간단한 정비를 큰 수리로 키울 수 있다.
특히 오일팬 드레인 플러그와 점화플러그, 스트럿 샤프트 너트, 플라스틱 부품은 전동공구보다 수동 공구를 사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자동차에서 전동공구를 쓰면 안 되는 4곳이다.
1. 엔진오일 드레인 플러그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 오일팬 하단의 드레인 플러그를 전동공구로 조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팩트 렌치 등으로 지나치게 강하게 조이면 플러그나 오일팬의 나사산이 손상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오일팬 자체에 균열이 발생해 오일 누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드레인 플러그는 소켓 렌치로 풀고 조이는 것이 기본이다. 장착할 때는 차량 제조사가 지정한 체결 토크를 확인해 토크렌치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2. 점화플러그
점화플러그 역시 전동공구 사용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부품이다.
점화플러그는 실린더 헤드에 직접 체결되는데, 처음부터 전동공구를 사용하면 나사산이 비스듬하게 물리는 ‘크로스 스레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과도한 토크가 가해지면 점화플러그뿐만 아니라 실린더 헤드의 나사산까지 손상될 수 있다. 이 경우 수리 범위와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새 점화플러그는 먼저 손으로 돌려 나사산이 제대로 맞물렸는지 확인한 뒤 점화플러그 전용 소켓과 렌치를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에는 제조사가 지정한 토크에 맞춰 조이는 것이 중요하다.
3. 스트럿 샤프트 너트
서스펜션 스트럿 상단의 샤프트 너트에도 임팩트 렌치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
강한 충격과 회전력이 가해지면 너트와 함께 스트럿 내부 피스톤 로드가 회전할 수 있다. 일부 스트럿에서는 이 과정에서 내부 씰이나 밸브 등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전용 공구를 사용하고, 필요하다면 샤프트가 회전하지 않도록 고정한 상태에서 수동으로 작업하는 것이 안전하다.

4. 플라스틱 부품
최근 자동차에는 플라스틱 부품이 과거보다 훨씬 많이 사용된다. 엔진룸의 흡기 부품부터 각종 커버와 실내 트림까지 범위도 넓다.
문제는 플라스틱 부품에 금속 볼트가 사용됐다는 이유로 전동공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다.
전동공구로 볼트를 빠르게 조이면 순간적으로 과도한 힘이 전달돼 볼트 주변의 플라스틱이 갈라지거나 체결부가 파손될 수 있다.
특히 엔진룸처럼 높은 열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져 작은 힘에도 깨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플라스틱 부품은 가급적 손으로 볼트를 먼저 체결한 뒤 수동 공구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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