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 지붕도 없는데 6천만 원대?” 스마트가 만든 괴짜 오픈카

세계자동차뉴스 / 조윤주 기자 / 2026-06-24 11: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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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산하 스마트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2,000대의 스마트 크로스블레이드(Smart Crossblade)를 생산했다. 이 차량이 현재 몇 대나 남아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크로스블레이드는 여러 면에서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의 정신적 후계자에 가까운 차다.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오픈 에어 모빌리티라고 할 수 있다. 겉모습만 보면 꽤 스포티하고 개성 넘치는 소형 로드스터처럼 보이지만, 실제 주행은 상당히 거칠고 불편하다고 한다. 탑승자의 머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구조물은 사실상 롤바 역할을 하는 스마트의 트리디온 셀(Tridion Cell)뿐이다.

 

 

그럼에도 이 작은 차에는 묘한 매력을 내뿜는다. 20여 년 전 자동차 업계가 얼마나 과감하고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양산차로 구현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로 분류된다.

 

스마트 크로스블레이드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를 거의 그대로 양산한 모델이다. 제대로 된 윈드실드도, 지붕도, 뒷유리도 없으며 일반적인 도어조차 갖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행 감각은 자동차보다는 거대한 오토바이에 더 가깝다. 물론 성능만 놓고 보면 훨씬 느린 오토바이에 가깝다고 표현하는 편이 맞다.

 

 

가위식으로 위로 열리는 도어 형태의 구조물도 실제 문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주행 중 팔꿈치를 걸쳐둘 수 있는 정도가 전부다. 대신 스마트는 비가 올 상황을 고려해 방수 기능을 갖춘 빨간색 시트를 적용했고, 계기판 역시 외부 환경에 노출돼도 견딜 수 있도록 밀폐형 구조로 설계했다.

 

공조장치 조작계도 마련돼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한다. 극심한 풍절음과 599cc 메르세데스-벤츠 M160 수프렉스 직렬 3기통 엔진의 거친 소음 때문에 2000년대 초반 튜너카 스타일의 오디오 시스템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브라부스(Brabus)의 튜닝을 거친 이 엔진은 최고출력 70마력을 발휘한다. 차체 중량이 약 726kg에 불과하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가속하는 데는 10초 이상이 걸린다. 굼뜬 가속 성능의 상당 부분은 당시 스마트 차량에 적용됐던 6단 자동화 수동변속기의 느린 변속 반응 때문으로 보인다.

 

이 차량의 유럽 출시 가격은 2만 1,000유로(약 6,880만 원)였다. 현재 시장에서 형성된 중고차 시세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거래 사례는 흔치 않다. 다만 이번에 미국의 경매시장에 1대가 등장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그럼에도 스마트 크로스블레이드는 여전히 특별하다. 오늘날의 양산차에서는 보기 어려운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실험정신이 그대로 담긴 모델이기 때문이다. 지붕도, 문도, 실용성도 부족하지만, 바로 그 비현실적인 구성이 이 차를 200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가장 독특한 소형 오픈카 중 하나로 만든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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