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렐리가 FIA F1® 공식 세이프티 카인 ‘메르세데스-AMG GT 63 프로 4매틱+(Mercedes-AMG GT 63 PRO 4MATIC+)’에 적용되는 초고성능 타이어 ‘피제로 R(P Zero R)’을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차량은 완전 가변형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F1 최초의 공식 세이프티 카다.
새롭게 개발된 피제로 R은 건조한 노면에서 퀄리파잉 주행에 요구되는 수준의 성능과 정확한 조향 응답성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젖은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정밀한 차량 제어와 높은 신뢰성이 필요한 F1 세이프티 카 운행 환경을 고려했다.
이러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피렐리는 두 종류의 컴파운드를 결합한 트레드 구조를 채택했다. 가상화(Virtualisation)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특성에 적합한 트레드 패턴도 별도로 개발해 건조하거나 젖은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하도록 했다.
개발 작업에는 독일 아팔터바흐의 메르세데스-AMG 엔지니어들이 참여했다. 양사는 피렐리의 가상 시뮬레이션 모델을 활용해 타이어 구조와 성능을 조율했다. 차량의 서스펜션 지오메트리와 캠버 특성을 고려해 두 컴파운드의 배치, 트레드 홈 비율(land-to-groove ratio), 패턴 채널 폭 등을 세밀하게 조정했다.
이를 통해 주행 조건에 따른 타이어 접지면을 최적화하고, 젖은 노면에서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접지력과 조향 정확도를 높이도록 설계했다.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주요 개발 목표에 포함됐다.
이번에 공개된 21인치 피제로 R은 메르세데스-AMG GT 63 프로 4매틱+의 동력 성능을 고려한 전용 제품이다. 해당 차량에는 최고출력 450kW(612마력), 최대토크 850Nm의 성능을 내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타이어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동력을 노면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완전 가변형 AMG 퍼포먼스 4매틱+ 사륜구동 시스템의 특성을 뒷받침하도록 개발됐다. 특히 급격한 하중 이동(Load Transfer)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접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서킷 주행에 필요한 응답성과 일관된 성능도 고려했다.
성능 검증은 실제 서킷에서도 진행됐다. AMG 브랜드 앰버서더이자 FIA F1® 공식 세이프티 카 드라이버인 베른트 마일랜더(Bernd Mayländer)를 포함한 숙련된 드라이버들이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이들은 뉘르부르크링과 나르도 트랙에서 다양한 조건의 주행 테스트를 수행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드라이버들은 반복 주행 과정에서 나타난 일관된 랩타임과 타이어의 접지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피렐리와 메르세데스-AMG는 이번 개발에 앞서 차량 설계 초기부터 타이어를 공동 개발하는 완성차 맞춤형(Co-development) 협력 체계를 운영해 왔다. 지금까지 양사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 OE(신차용 타이어) 호몰로게이션(Homologation)은 150개 이상이다.
메르세데스-AMG GT 63 프로 4매틱+ 전용 피제로 R에도 이러한 개발 방식이 적용됐다. 타이어 측면에는 피렐리의 ‘퍼펙트 핏(Perfect Fit)’ 철학에 따라 메르세데스-AMG 전용 개발 제품임을 나타내는 ‘MO1’ 마킹이 표시된다.
피렐리는 2011년부터 F1 공식 단독 타이어 공급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FIA 및 F1과의 파트너십을 2028년까지 연장했다. F1과의 인연은 1950년 챔피언십 출범 당시 열린 첫 레이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피렐리는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FIA 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에서 타이어 기술 개발을 이어왔으며, 2025년에는 통산 500회 그랑프리 참가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축적한 기술과 개발 경험은 일반 도로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타이어에도 활용되고 있다.
메르세데스-AMG와의 협력 사례는 이전 F1 세이프티 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공식 FIA F1® 세이프티 카로 운영된 메르세데스-AMG GT 블랙 시리즈(Black Series)에도 피렐리 피제로 타이어가 장착됐다.
또 다른 협력 사례로는 메르세데스-AMG CLA 45 4매틱+의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주행 기록이 있다. 피렐리 피제로 트로페오 RS(P Zero Trofeo RS)를 장착한 해당 차량은 7분 32.070초의 랩타임을 기록했으며, 동급 양산 4도어 세단 가운데 가장 빠른 서킷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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