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실내 공기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이 일반 주거 공간보다 4배 이상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시트 등 차량 곳곳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가 주요 발생원으로 지목되면서 운전자와 탑승객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된 프랑스 연구진의 미세플라스틱 노출 연구는 가히 충격적이다.
연구진은 프랑스의 주거 공간 3곳과 자동차 2대에서 공기를 직접 채취해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측정했다. 차량은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를 송풍구로 유입시키며 도심과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조건이었다.

분석 결과 자동차 실내 공기 1㎥당 미세플라스틱 농도 중앙값은 2238개로 나타났다. 주거 공간의 528개보다 약 4.2배 높은 수치다.
특히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94%는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이었으며, 대부분 작은 파편 형태였다. 이런 미세 입자는 호흡을 통해 인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를 낳는다.
자동차 실내에는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 도어 패널, 시트 등 다양한 부위에 합성수지와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소재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 입자가 실내 공기 중에 떠다닐 가능성에 주목했다.

차량 외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은 발생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타이어 마모다. 타이어에는 석유 기반 합성고무가 사용되며, 주행 과정에서 마모된 입자가 도로와 주변 환경으로 배출된다.
특히 SUV와 대형차, 전기차처럼 차체가 무거운 차량은 주행 조건에 따라 타이어 마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급가속과 급제동 역시 마모를 촉진하는 요인이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자동차 실내 미세플라스틱이 특정 질병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 대상 차량이 2대에 불과하고, 주거 공간과의 농도 차이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자동차 실내가 미세플라스틱 흡입 노출을 연구할 필요가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실내 먼지를 정기적으로 제거하고,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적절히 관리하는 등 기본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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