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 미래에서 온 듯한 모듈형 경량 RV가 등장했다.


핀란드 업체 카루 캠퍼가 약 2년 전 콘셉트로 처음 공개한 ‘내일의 캠퍼’가 마침내 현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양산차는 아니고 프로토타입에 가깝다.


카루 어드벤처 캠퍼는 원래 단순히 ‘카루’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모델로, 유럽 최대 RV 행사인 ‘2025 뒤셀도르프 카라반 살롱’에서 세계 최초로 실물이 공개됐다. 올해 초 제조사가 “트레일러가 이제 생산에 들어갔으며 2025년 말 파일럿 시리즈 인도가 예정돼 있다”라고 발표했지만, 실제 전시된 것은 프로토타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물이 공개된 것만으로도 사전 주문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새로운 관심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또한, 전시된 모델은 작은 가족을 위한 기본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전기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 두 대까지 보관 및 충전할 수 있는 경량·콤팩트 모듈형 트레일러가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EV(전기차)나 소형 내연기관 승용차로도 쉽게 견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카루 캠퍼는 ‘내일의 캠퍼’라는 슬로건에 맞게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제조사에 따르면 EV 견인 시 주행거리를 최대 65% 늘려주는 공기역학적 외형을 갖췄다고 한다. 원래 제원은 길이 5m, 폭 2.05m, 높이 2.16m, 공차중량 750kg, 적재 능력 75kg, 6kWh 배터리와 지붕의 태양광 패널 등이었으나, 실제 프로토타입은 길이가 30cm 늘어난 대신 조금 더 좁아졌으며 배터리 용량도 줄어든 상태다.


행사에서는 완성된 외부 셸과 실물 크기의 인테리어 모델이 함께 전시됐다. 대형 스카이루프와 디지털 컨트롤 센터가 탑재될 예정이며, 트레일러에는 두 개의 출입구가 있어 날씨가 좋을 때는 외부 공간과 연결해 큰 거주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후면 테일게이트와 우측 측면 전체가 어닝처럼 열리며, 측면 개방부는 야외 주방 및 다이닝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실내는 미니멀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다. 주행 방향을 향한 두 개의 대형 시트가 거실 겸용 공간을 이루며, 별도의 오토만 두 개는 이동식으로 배치할 수 있다. 시트를 펼치면 침대로 변환되며, 벽에 접어 올리면 바닥 공간이 확보돼 전기 자전거 두 대를 보관할 수 있다.


전면부에는 초소형 화장실과 주방이 있다. 화장실은 사실상 작은 옷장 크기로, 카세트식 변기와 샤워기가 있으며 샤워는 앉아서만 가능하다. 주방은 소형 싱크대, 2구 인덕션, 미니 냉장고, 서랍 하나, 상부 수납공간 두 개 정도로 단출하다. 오토만 두 개 외에는 별다른 수납공간이 없어 극단적 미니멀리즘에 가깝다.


카루 캠퍼는 카메라 시스템, 사운드 시스템, 앱 연동 기능도 갖춰 스마트폰으로 트레일러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대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도 측면 도어에 탑재된다.


처음 선보였을 때의 예약금은 100유로(약 14만 원) 또는 117달러(약 16만 원)이며, 기본 가격은 2만 9900유로(약 4880만 원)이다. 하지만 현재는 가격이 올라 기본 3만 7000유로(약 6040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전히 프로토타입 단계이기에 옵션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어린이용 침대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 모델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미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으나, 실사용 관점에서는 공간과 편의성 면에서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평가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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