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머리 위 선루프가 ‘펑’… 올해만 500건인데, 리콜은 0건?

세계자동차뉴스 / 조윤주 기자 / 2026-09-03 15: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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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주행 중 선루프가 외부 충격 없이 갑자기 파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관련 신고가 500건에 육박했으며, 2021년 이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접수된 신고도 약 2800건에 달한다. 하지만 선루프의 자발적인 파손을 이유로 리콜이 실시된 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다.

 

이 같은 현상은 규제의 사각지대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전면 유리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와 직결돼 엄격한 규정을 적용받지만, 선루프는 규제 밖에 있다. NHTSA는 2006년 지붕 유리가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필요한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선루프는 주로 제조사가 구조와 강도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자체 인증하는 방식으로 관리된다.

 

 

선루프 파손의 상당수는 강화유리의 특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유리는 파손될 경우 날카로운 파편 대신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도록 설계됐지만, 제조 과정에서 형성된 내부 균형이 깨지면 별다른 경고 없이 한꺼번에 파손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튄 돌이나 장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한 흠집, 제조상의 혼입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NHTSA가 이 문제를 조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에는 외부 충격 없이 선루프가 파손됐다는 신고가 이어진 2011~2013년형 기아 쏘렌토를 대상으로 결함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조사 대상은 12개가 넘는 제조사와 4000건 이상의 신고로 확대됐지만, 2021년 안전 관련 결함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최근에는 파노라마 루프의 보급 확대도 변수로 꼽힌다. 과거 고급 옵션이었던 파노라마 루프는 현재 신차의 절반 이상에 적용될 정도로 대중화됐다. 구조가 단순하면서도 차량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반면 유리 면적이 커지면서 도로 잔해와 온도 변화, 차체 비틀림 등에 노출되는 면적도 함께 증가했다.

 

이에 일부 부품 업체들은 강화유리 대신 접합유리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접합유리는 깨지더라도 내부 플라스틱층에 붙어 있어 파편이 한꺼번에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차주들의 비용 부담도 문제다. 파노라마 루프는 전면 유리와 달리 무과실 유리 파손 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종합보험으로 처리해야 할 수 있으며, 모터와 실링, 차광막 등이 통합된 대형 루프는 교체 비용도 상당하다.

 

다만 NHTSA는 현재까지 선루프가 갑자기 파손된 사례가 심각한 사고나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신고는 계속 늘고 있지만, 실제 안전 문제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리콜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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