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도, 총리도 SUV… 의전차 ‘세단 공식’ 깨졌다

세계자동차뉴스 / 조채완 기자 / 2026-07-09 16: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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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추리 SUV 모델 <출처=토요타>

 

일본 총리 공용차가 6년 만에 교체됐다. 기존 세단형 토요타 센추리 대신 SUV 모델이 새 공용차로 투입되면서 일본 정부의 의전 차량도 SUV 시대로 접어들었다.

 

9일 일본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달 22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하면서 검은색 ‘토요타 센추리 SUV’를 처음 공용차로 이용했다.

 

▲ 센추리 세단 <출처=토요타>

 

기존 총리 공용차는 아베 신조 정권 당시인 2020년 도입된 세단형 센추리였다. 약 6년간 운용한 뒤 교체 시기를 맞으면서 일본 최고급 의전 차량도 세단에서 SUV로 바뀌게 됐다.

 

일본 내각부는 SUV를 선택한 이유로 승하차가 편리하다는 점을 들었다. 차량 가격과 방탄 사양 등 세부 내용은 경호와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면 그릴 내부에는 식별용 청색등과 경광등이 장착됐고 보조 미러 등 공용차 전용 장비도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 1세대 센추리 <출처=토요타>

 

1967년 처음 출시된 토요타 센추리는 역대 일본 총리와 황실 관계자, 주요 기업 총수들이 이용해 온 일본의 대표적인 최고급 의전 차량이다. 오랫동안 ‘최고급 세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던 만큼, SUV 모델이 총리 공용차로 채택된 것은 상징적인 변화로 보인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에서도 주요 인사 의전 차량으로 SUV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 세단이 의전 차량의 표준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높은 차체로 승하차가 편리하고 방탄 장비와 통신 장비 등을 탑재하기 쉬운 SUV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제네시스 G90 의전 차량 렌더링 이미지 <출처=인스타그램 @wrd.wrld>

 

영국 왕실은 공식 행사에 레인지로버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중동 국가들도 메르세데스-벤츠 GLS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대형 SUV를 의전 차량으로 운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대통령 의전차로 제네시스 G90 방탄 모델을 사용하고 있으며, 주요 정상회의에서도 국산 플래그십 세단을 중심으로 의전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별도의 전용 차량을 운용한다. 미국 대통령은 ‘더 비스트(The Beast)’로 불리는 캐딜락 원을 전용 의전 차량으로 사용하며, 일반 양산차와는 다른 맞춤 제작 방탄 리무진으로 최고 수준의 방호 성능과 통신 장비를 갖춘 특수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 더 비스트 <출처=위키피디아>

 

한편, 센추리 SUV는 토요타의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3.5ℓ V6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412마력을 낸다. 전동식 사륜구동 시스템 ‘E-Four’를 적용해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했으며,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 전기차(EV) 모드 주행까지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센추리 SUV가 총리 공용차로 채택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급 SUV로서 상징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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