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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아우디> |
작은 차는 대개 실용성과 경제성을 위해 만들어진다. 가볍고 연비가 좋은 대신 강력한 성능과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동차 역사에는 이런 상식을 거스른 모델들이 있었다.
작은 해치백에 스포츠가 급 엔진을 얹고, 여기에 사륜구동과 고성능 서스펜션까지 더한 것이다. 차체는 작지만 출력만큼은 당시의 대형 SUV를 훌쩍 뛰어넘는 차들도 있었다.
특히 1980년대부터 등장한 고성능 소형차들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작은 차체에 얼마나 많은 성능을 집어넣을 수 있는지를 경쟁하듯 보여줬다. 일부 모델은 랠리카를 그대로 도로에 가져온 듯한 과격한 설계를 갖췄고, 최근에는 400마력이 넘는 핫해치까지 등장했다.
시대는 달라도 공통점은 하나다. 작다고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차들이라는 것이다. 당시 대형 SUV보다 강력한 출력을 자랑했던 소형차 5대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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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메르세데스-AMG> |
1. 메르세데스-AMG A45
메르세데스-AMG A45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소형 해치백에 가깝지만, 성능만큼은 웬만한 스포츠카를 위협한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출력 415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내는 2.0리터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작은 차체에 이 정도의 출력을 담은 만큼 가속성능도 뛰어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가 채 걸리지 않는 수준이며,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강력한 출력을 네 바퀴에 전달한다.
특히 A45의 인상적인 점은 배기량이다. 2.0리터 엔진으로 400마력을 훌쩍 넘기는 출력은 일반적인 소형차는 물론 과거의 고성능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실제로 A45가 등장한 이후에는 ‘작은 차에 큰 엔진을 넣는다’는 기존의 방식 대신, 고도로 튜닝한 소배기량 엔진으로 엄청난 출력을 끌어내는 것이 고성능 핫해치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겉모습 역시 이런 성능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대형 리어 윙과 전용 범퍼, 커다란 휠 등을 제외하면 일반 A클래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상적인 소형차처럼 보이면서도 스포츠카에 가까운 성능을 내는 것이 A45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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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아우디> |
2. 아우디 RS 3
아우디 RS 3 역시 작은 차체에 어울리지 않는 강력한 성능으로 유명한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395마력에 달하며, 폭스바겐 골프와 비슷한 크기의 차체에 독특한 5기통 터보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조합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약 3.8초 만에 도달한다. 배기량이 큰 스포츠카나 고성능 세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5기통 엔진 특유의 독특한 엔진음은 RS 3를 단순히 출력만 높은 핫해치와 차별화하는 요소다.
첫 출시 당시인 2010년대만 해도 395마력은 소형차의 영역을 훨씬 넘어선 수치였다. 당시의 일반적인 골프 GTI나 르노 메간 RS 같은 고성능 해치백보다도 출력이 크게 높았고, 일부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초기 RS 3의 외관은 비교적 차분했다. 커다란 공기흡입구와 전용 휠, 배기구 등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아우디의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평범한 소형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을 품고 있다는 점이 RS 3의 또 다른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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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르노> |
3. 르노 클리오 V6 RS
르노 클리오 V6 RS는 2000년 등장했으며, 르노와 톰 워킨쇼 레이싱이 함께 개발했다. 일반 클리오와는 차체와 섀시, 파워트레인까지 크게 다르다.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는 약 30.6kg·m를 발휘했다.
지금 기준으로는 255마력이 특별히 높은 수치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유럽의 소형차 시장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당시 폭스바겐 골프 GTI가 약 180마력, 푸조 206 RC가 180마력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클리오 V6 RS의 출력은 같은 체급에서 압도적이었다.
더 독특한 것은 엔진 배치다. 일반적인 전륜구동 소형 해치백과 달리 V6 엔진을 차체 중앙에 가깝게 배치하고 뒷바퀴를 굴렸다. 사실상 평범한 클리오의 탈을 쓴 미드십 스포츠카에 가까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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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닛산> |
4. 닛산 펄사 GTI-R
닛산 펄사 GTI-R는 그룹 A 랠리를 위해 개발된 고성능 해치백이다. 스바루 임프레자 WRX STI,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등과 경쟁했으며 일부 시장에는 써니 GTI-R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2.0리터 터보 엔진인 SR20DET가 약 228마력을 냈고 ATTESA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차량 중량은 약 1,220kg으로 사륜구동 모델치고 상당히 가벼웠다.
당시 V8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190마력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소형차인 펄사가 오히려 대형 SUV보다 높은 출력을 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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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란치아> |
5. 란치아 델타 S4 스트라달레
란치아 델타 S4는 1980년대 그룹 B 랠리에 출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양산차다. 당시에는 랠리카를 출전시키려면 일정 대수의 도로용 모델도 함께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탄생했다. 겉으로는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차였지만, 실제로는 랠리카에 가까운 고성능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케블라와 탄소섬유를 사용했고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1.8리터 엔진에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동시에 장착한 트윈차저 방식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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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란치아> |
도로용 스트라달레는 약 250마력을 냈지만 랠리 사양은 510마력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풀사이즈 SUV인 지프 SJ 그랜드 왜고니어가 V8으로 140마력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차이다.
최근에는 마력이 높은 차가 흔하지만 1980~1990년대만 해도 작은 차가 대형 SUV를 출력으로 앞서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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