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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너럴모터스 512 일렉트릭 익스페리멘털(512E) |
손바닥만 한 크기의 탠저린 오렌지색 버블카. 1969년 GM 테크니컬 센터의 테이블 위에 올려진 이 작은 물체를 본 사람들은 잠시 멈춰 섰다. 쉐보레를 만든 거대 기업 제너럴모터스가 선보인 이 기묘한 이동 수단은 길이 86인치(약 2,190mm)에 불과했다. 스마트 포투보다 30cm 짧고, 폭도 7.5cm 더 좁았다.

512 일렉트릭 익스페리멘털(512E)이라고 불리던 이 초소형 전기차가 쉐보레 신형 볼트 출시(2027년 예정)를 앞두고 재조명되고 있다.

# 전투기 캐노피를 닮은 도어
512 일렉트릭 익스페리멘털(512E)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 방식이었다. 전투기 캐노피처럼 위로 들어 올리는 루프와 측면으로 여는 전면 도어가 결합한 독특한 구조. 날씨가 좋은 날엔 캐노피를 완전히 떼어내 작은 전기 로드스터로 변신시킬 수도 있었다. 섬유유리 차체 덕분에 무게는 567kg에 불과했다.

# 느리지만 실용적인 성능
84볼트 델코-레미 납산 배터리와 DC 모터로 구동되는 512E의 최고속도는 48km/h였고, 정지 상태에서 이 속도에 도달하는 데는 약 12초가 걸렸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93km, 완전 충전에는 일반 가정용 콘센트로 7시간이 소요됐다.

GM은 같은 시기 세 가지 버전의 512 시티카를 공개했다. 전기 버전(512E) 외에도 12마력 2기통 가솔린 버전(512G)과 시대를 앞서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512H)가 있었다. 하이브리드는 순수 전기 모드로 8.4km를,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단 11.4리터로 241km를 주행할 수 있었다.

# 너무 일찍 상상한 미래
512E는 양산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작은 콘셉트카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GM의 중국 파트너 상하이 우링은 바오준(Baojun) E-시리즈라는 현대판 512E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현재 512E는 GM 헤리티지 센터에 보관되어 있다. GM이 이 차량을 다시 조명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기차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트렌드가 아니라, GM이 반세기 넘게 연구해온 진지한 프로젝트였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만약 512E의 낙관적인 정신과 그 사랑스러운 캐노피 도어가 다시 돌아온다면, 전기차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흥미로울 것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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