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승용차를 운전하다 보면 대형 트럭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느리게 달리는 화물트럭 뒤에 갇히거나, 빠르게 접근한 대형 트럭이 바로 뒤 범퍼까지 바짝 따라붙는 상황에서는 특히 그렇다.
하지만 이런 순간에도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승용차 운전자들의 일부 행동 역시 트럭 운전자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는 사실이다. 특히 승용차가 트럭의 크기와 구조적 한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주행할 경우, 양측 모두에게 도로 위 위험은 더욱 커진다.
트럭 운전자들이 가장 자주 지적하는 문제는 승용차가 대형 트럭의 넓은 사각지대 안에서 주행하는 행동이다. 실제로 대형 트럭의 사각지대는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넓다. 전문가들은 대형 트럭이나 트레일러와 같은 차로를 주행할 경우 최소 9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를 지키지 않고 대형 트럭 뒤에 바짝 붙어 주행하는 행위는 일반 승용차를 대상으로 한 난폭 운전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 트럭 운전자가 뒤따르는 차량의 존재를 아예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높은 보닛과 거대한 프런트 그릴 역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에게만 위험한 요소가 아니다. 이런 구조는 차량 바로 앞쪽에도 큰 사각지대를 만든다. 테슬라 세미 트럭의 경우 전방 약 6m 구간을 이른바 ‘노 존(No Zone)’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구간은 앞이 아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측면 사각지대도 상당하다. 운전석 쪽에는 약 차선 1개 폭, 조수석 쪽에는 약 차선 2개 폭에 해당하는 사각지대가 형성된다. 자신의 차량이 트럭 사각지대 안에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트럭의 사이드미러를 보는 것이다. 사이드미러를 통해 트럭 운전자의 얼굴이 보인다면, 운전자 역시 내 차량을 볼 가능성이 크다.

추월 상황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형 트럭 운전자들이 특히 꺼리는 행동 중 하나는 우측 추월이다. 트럭의 우측 사각지대가 운전석 쪽보다 훨씬 넓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트럭 바로 앞으로 급하게 끼어드는 행동도 매우 위험하다. 이는 단순히 트럭 전방 사각지대에 들어가는 문제만은 아니다. 후방 추돌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형 트럭은 승용차나 소형 트럭보다 제동거리가 최대 40% 더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트럭 바로 앞에 불과 몇 미터의 간격만 남긴 채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면, 트럭 운전자가 사고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트럭 운전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행동은 고속도로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도심 도로에서도 충분한 회전 공간을 확보해 주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대형 트럭은 차체가 길고 회전 반경이 커서 교차로를 돌 때 크게 바깥쪽으로 선회하거나, 때로는 반대편 차선 일부를 이용해 회전을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신호가 곧 바뀔 것처럼 보여도 주변 상황을 살피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신호를 예상해 차량을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다 보면, 회전 중인 트럭과 차량 일부가 접촉할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행동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트럭 운전자의 기분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위험한 주행 행동의 가장 큰 피해자는 오히려 승용차 운전자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대형 트럭 관련 사망 사고에서 트럭 탑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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