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출된 슬라이드 한 장이 토요타 하이럭스의 전기차(BEV) 버전 출시가 임박했음을 보여줬다.
정식 공개는 오는 10일 오전 6시(중부유럽 표준시)로 예정돼 있으며, 이번 모델은 토요타가 지금까지 내놓은 전동화 전략 중 가장 과감한 행보로 평가된다.
해당 슬라이드는 아시아지역 미디어 대상 비공개 브리핑 중에 처음 공개된 것으로,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퍼졌다. 이미지에는 디젤 및 하이브리드 버전과 나란히 자리한 하이력스 BEV의 실루엣이 명확히 나타나 있다. 이것은 특히 토요타의 공식 티저 일정 발표와 시점이 일치한다.

토요타는 이번 공개를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고 표현하며, 구체적 모델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차세대 하이럭스 전기 픽업의 등장을 암시하고 있다.
이번 소식은 토요타가 호주와 태국의 광산 운송용으로 제작했던 하이럭스 레보 BEV 프로토타입 이후의 첫 양산 버전을 시사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해당 모델은 실험용 산업 차량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유출로 상용화 계획이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유출된 프레젠테이션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픽업트럭이 등장한다. 슬림형 LED 헤드램프, 수직형 테일램프, 매끈하고 공기역학적으로 다듬어진 전면부 등 효율 향상을 염두에 둔 설계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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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타 UEP |
전기 하이럭스는 토요타의 IMV 0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화된 형태를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전통적인 래더 프레임 구조를 유지해 북미 시장의 타코마, 툰드라와 기술적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토요타의 바디 온 프레임 트럭 라인업은 이미 다양한 성능과 크기를 아우르고 있으며, 이번 전기 버전은 글로벌 상용 트럭과 차세대 EV 플래그십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슬라이드에는 디젤, 하이브리드와 함께 ‘BEV’ 파워트레인 항목이 나란히 표기돼 있다. 세부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듀얼 모터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과 약 250~300마일(약 400~480km)의 주행거리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포드 F-150 라이트닝이나, BYD 샤크 EV 픽업과 유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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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타 UEP |
이번 전기 하이럭스 개발은 토요타가 전동화 전략의 여러 난관을 헤쳐가고 있는 시점에 등장했다. 최근 수소충전 인프라 접근성에 대한 소비자 집단소송 등 신뢰성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전기 픽업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은 브랜드 혁신 서사를 다시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최근 미국 완성차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전동화 협업 구도를 추진 중이다. 하이럭스 BEV 출시는 토요타의 국제 제품 포트폴리오를 서방의 EV 정책 기조와 조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럭스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에서 토요타의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이를 전동화하는 것은 단순히 탄소 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넘어, 포드· BYD ·이수스 등 경쟁사들이 빠르게 전기화하고 있는 픽업 시장에서 토요타의 입지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조치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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