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감성과 유럽의 기술이 결합한 독특한 캠핑 트레일러가 등장했다. 영국에서 생산되는 익스플로어(Xplore) ‘XC 라이트(XC Lite)’ 가 그 주인공이다.

2026년형으로 새롭게 공개된 이 모델은 미국식 설계 철학과 유럽 특유의 정교한 제작 기술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캠퍼’로 평가받고 있다.

익스플로어 RV는 현재 유럽 최대 RV 제조사 에르빈 하이머 그룹(Erwin Hymer Group) 산하에 있으며, 하이머 그룹은 미국의 RV 대기업 쏘어 인더스트리즈(Thor Industries) 가 보유하고 있다. 즉, 미국의 설계 노하우와 유럽의 제작 기술이 한 제품 안에서 만난 셈이다.

XC 라이트의 판매가는 약 4,200만 원으로, 북미 시장에서 유사한 소형 트레일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차체는 하이머 그룹의 ‘SoLiD’ 기술을 적용해 제작됐다. 패널을 나사로 체결하는 대신 일체형 구조 접합 방식을 사용해 틈새를 최소화하고 단열성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냉·난방 효율이 높고, 누수 위험이 적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외관은 깔끔한 곡선형 쉘 구조로 마감됐으며, 전·후면 패널이 매끄럽게 이어져 있다. 섬유유리(FRP)가 측면을 감싸며 방수 성능을 높였고, 등급 3단계의 고단열 설계(Grade 3 insulation) 가 적용돼 사계절 사용이 가능하다.

영국형 캠핑카답게 출입문은 좌측에 배치됐다. 실내에 들어서면 좌측에 주방이, 후면에는 간이 화장실이 자리한다. 특히 화장실은 샤워 부스, 세면대, 변기가 포함된 일체형 구조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주방에는 2구 가스버너, 전자레인지, 환기구, 온수기 등이 설치됐다. 냉장고는 반대편 벽면에 위치해 이동 동선이 다소 길다는 단점이 있다.

침실 공간은 전면 라운지와 후면 다이넷(식탁 겸 침대)으로 구성된다. 전면부 좌석을 변형하면 2인용 침대로 바뀌며, 다이넷 상단 벽면에는 접이식 1인용 침대가 설치돼 최대 3~4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 상부에는 루프 라이트와 수납장이 배치돼 개방감과 실용성을 높였다.

인테리어는 밝은 톤의 텍스처 월보드와 고급스러운 우드 캐비닛으로 꾸며졌다. 천장 조명은 LED 기반이며, 덕트형 냉난방 시스템이 기본 적용돼 있다. 특히 전면 3개의 대형 창문과 측면 창문이 넓은 채광을 제공해, 낮에는 자연광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창밖 풍경을 즐기기에도 충분한 구조다.

물론 단점도 있다. XC 라이트의 적재 용량은 최대 135kg에 불과하다. 이는 침구나 기본 장비 외에 많은 짐을 싣기 어려운 수준이다. 따라서 장거리 여행보다는 캠핑장 체류나 단기 여행에 적합한 구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익스플로어 관계자는 “XC 라이트는 미국식 공간 효율과 유럽식 제작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세대의 소형 여행 트레일러”라며 “캠핑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품질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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