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가 내년 초 유럽 시장에 새로운 도심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비전 e-스카이(Vision e-Sky)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로, 가격은 2만 파운드(약 3,650만원) 미만이 될 전망이다.
신차는 다치아 스프링과 르노 트윙고 E-Tech, 혼다 슈퍼-N 등 유럽의 보급형 소형 전기차들과 경쟁하게 된다.

아직 공식 차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차체는 전장 3,860mm인 스즈키 스위프트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콘셉트카는 일본 경차 규격에 맞춰 전장 3,395mm로 설계됐다.
스즈키의 기존 양산차 개발 방식을 고려하면 디자인은 콘셉트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범퍼와 램프 디자인이 일부 수정되고, 일반적인 형태의 도어 핸들과 더 큰 사이드미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스즈키 영국 법인의 데이비드 케이틀리 대표는 “A세그먼트 배터리 전기차는 매우 중요한 모델”이라며 “스즈키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차량인 만큼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스즈키는 아직 전기모터 출력이나 배터리 용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비전 e-스카이 콘셉트는 1회 충전으로 270km 이상을 달리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경쟁 모델인 르노 트윙고 E-Tech는 WLTP 기준 최대 263km, 혼다 슈퍼-N은 복합 기준 약 206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양산형 e-스카이가 콘셉트카의 목표치를 유지한다면 동급 소형 전기차 가운데 경쟁력 있는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가격은 2만 파운드 미만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르노 트윙고 E-Tech, 혼다 슈퍼-N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일부 경쟁 모델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치아 스프링은 약 2만1,400달러(약 3,180만원)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폭스바겐 ID.에브리원(ID.Every1) 콘셉트의 양산형 모델도 약 2만2,000달러(약 3,270만원)를 목표 가격으로 제시했다.
신형 소형 전기차는 스즈키가 유럽과 영국의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재 스즈키는 유럽 시장에서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 모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는 e 비타라가 유일하다. 여기에 소형 전기차를 추가해 판매량과 평균 배출가스를 동시에 관리하려는 전략이다.
스즈키는 2029년경 크로스오버 형태의 세 번째 전기차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유럽 전기차 라인업은 e 비타라와 소형 도심형 전기차, 신규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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