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구입을 고려할 때 소형차는 합리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차체가 작아 주차가 편하고 유지비와 연료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복잡한 도심에서도 운전하기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작은 차체에서 비롯되는 한계도 분명하다. 험로 주행이나 견인 능력은 대형 차량보다 떨어지고, 실내와 적재 공간 역시 넉넉하지 않다. 최근 SUV와 크로스오버가 세단과 소형차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도 이런 요소들과 무관하지 않다.
다음은 소형차를 선택하기 전 알아둬야 할 대표적인 단점 6가지다.

1. 큰 차보다 충돌 안전성 불리
소형차라고 해서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출시되는 모델들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각종 안전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충돌 테스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다만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의 크기와 무게에서 오는 차이는 무시하기 어렵다.
2019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기아 포르테를 쏘렌토와 충돌시키는 시험을 진행했다. 포르테는 자체 충돌 테스트에서는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보였지만, 쏘렌토와 충돌했을 때는 차체가 작은 포르테가 더 큰 충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고에도 차량의 충돌 안전성뿐 아니라 상대 차량의 크기와 무게 역시 피해 정도를 좌우한다. 특히 SUV와 대형 차량이 늘면서 소형차는 더 큰 차량과 충돌할 경우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2. 좁은 뒷좌석 공간
소형차는 차체와 휠베이스가 짧은 만큼 2열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기 어렵다. 특히 성인이 뒷좌석에 자주 타거나 가족 단위로 이용할 경우 공간의 한계를 체감하기 쉽다.
다만 같은 소형차급이라도 실내 공간은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 준중형 세단으로 분류되는 현대차 아반떼처럼 비교적 넉넉한 2열을 갖춘 모델도 있는 반면, 경차나 소형 해치백은 차체 크기의 한계로 레그룸과 헤드룸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소형차를 고를 때는 단순히 차체 크기나 외관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뒷좌석에 앉아 공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카시트나 짐을 함께 실어야 한다면 체감 공간은 더 좁아질 수 있다.

3. 적재 공간의 한계
트렁크와 적재 공간도 소형차의 대표적인 약점이다. 차체가 작은 만큼 트렁크 용량을 넉넉하게 확보하기 어렵고, 골프백이나 캐리어처럼 부피가 큰 짐을 실을 때는 공간의 한계를 쉽게 느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반떼의 트렁크 용량은 474ℓ다. 일상적인 출퇴근이나 장보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지만, 여러 개의 짐을 한꺼번에 실어야 할 때는 공간이 빠듯할 수 있다. 특히 경차나 소형 해치백은 차체 크기의 한계로 적재 공간이 더 좁은 경우가 많다.
특히 가족 단위로 자주 이용하거나 부피가 큰 짐을 자주 싣는다면 한 단계 큰 차량을 고려하는 편이 낫다.

4. 패밀리카로는 불편할 수도
또한, 소형차의 좁은 뒷좌석에는 카시트 여러 개를 나란히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 카시트를 설치한 뒤 성인이 옆자리에 앉거나 다른 카시트를 추가해야 한다면 공간 부족을 더욱 크게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자녀가 둘 이상이라면 카시트 크기와 설치 위치까지 고려해야 한다. SUV나 대형 세단처럼 차체와 실내 폭이 넓은 차량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이유다.
낮은 차체 역시 단점이다. 아이를 태우고 내리거나 카시트를 설치할 때 몸을 깊게 숙여야 하는 경우가 많아 SUV나 크로스오버보다 불편할 수 있다. 허리나 무릎 등 관절 부담이 있는 운전자라면 승하차 편의성 역시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된다.

5. 아쉬운 주행 성능
소형차는 낮은 가격과 높은 연비를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작은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도심에서 출퇴근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고속도로에서 추월하거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출력 부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기본 트림에서는 가속 성능이 기대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주행 상황에 따라 답답함이 커질 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터보 엔진이나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적용해 성능과 효율을 모두 높인 소형차도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소형차라는 이유만으로 성능이 부족하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엔진 출력과 차량 중량, 실제 가속 성능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6.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
소형차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방음재나 타이어 등에서 비용을 줄이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에서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영국 러프버러대학교가 2012년 진행한 연구에서도 소형차의 타이어 노면 소음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물론 자동차의 방음 기술과 타이어 성능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정숙성만 놓고 보면 차체가 크고 방음 소재를 더 많이 적용할 수 있는 대형 세단이나 SUV가 여전히 유리하다.

소형차는 분명 장점이 많은 차급이다. 낮은 유지비와 연료비, 뛰어난 기동성, 편리한 주차 등 도심 생활에서는 큰 차보다 오히려 유리한 부분도 많다. 다만 안전성, 실내 공간, 적재 능력, 가족 편의성, 주행 성능, 정숙성에서는 차체 크기에서 비롯되는 한계가 존재한다.
결국 소형차가 좋은 선택인지는 운전자의 생활 방식에 달려 있다. 혼자 또는 둘이 주로 도심에서 이용하고 짐이 많지 않다면 소형차의 장점이 단점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반대로 가족과 함께 장거리를 자주 이동하거나 많은 짐을 싣는다면 한 단계 큰 세단이나 SUV를 선택하는 편이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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