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 vs 더 비스트” APEC서 빚은 미-중 리무진 외교전

업계소식 / 조채완 기자 / 2025-10-30 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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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Shutter Stock, Pixabay>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양일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 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만남은 두 정상의 6년 만의 대면으로, 회담장으로 향하는 이동 수단까지 주목을 받았다. 두 정상의 차량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국가 위신과 기술력을 상징하는 ‘움직이는 외교 무대’로 평가된다.

 

▲ 홍기 N701 <출처=카스쿱스>

 

시진핑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도 중국의 자국 브랜드 리무진인 홍기(Hongqi) N701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 깃발’을 뜻하는 홍기는 중국의 대표적인 고급 관용차 브랜드로, 국가의 상징성을 담고 있다. N701은 방탄 설계, 화학 위협 대응 시스템, 통신 보안 장비 등을 갖춘 최신형 모델로, 해외 순방 시 시 주석의 전용차로 꾸준히 사용돼 왔다.

 

차량 가격은 약 11억 4000만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전장 5.5m의 대형 세단이다. 중국이 자국산 차량을 정상 의전차로 사용하는 것은 ‘자주 외교’와 ‘제조 강국’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상징적 행보로 해석된다.

 

▲ 캐딜락 원 <출처=미국 비밀경호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전용차인 캐딜락 원(Cadillac One), 일명 ‘더 비스트(The Beast)’를 탑승했다. 이 차량은 제너럴모터스(GM)가 백악관 전용으로 특수 제작한 리무진으로, 가격은 약 20억 7000만 원에 달한다.

 

차량 무게는 약 9톤으로, 강력한 방탄 및 폭발 방지 기능, 밀폐식 생화학 방호 시스템, 위성통신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굴러다니는 백악관(rolling White House)’으로 불릴 만큼 보안 수준이 높으며, 미국 대통령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이 차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리무진”이라고 말하며 자국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각자의 국가 브랜드 차량을 이용한 것은, 자동차 산업과 기술력, 그리고 국가 자존심을 드러내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홍기 리무진은 ‘메이드 인 차이나’의 자부심을, 캐딜락 원은 ‘미국의 기술력과 안보’를 상징한다. 이처럼 의전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외교 현장에서 국가 이미지를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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