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충전소 공기질, 고속도로보다 더 나쁠 수 있다?

자동차 뉴스 / 박근하 기자 / 2025-08-20 16: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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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충전소 주변 공기 질은 예상보다 나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UCLA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로스앤젤레스 일대 급속 충전소 50곳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측정했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수준으로 작아 폐 깊숙이 침투하고 혈류까지 도달할 수 있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연구 결과, 전기차 급속 충전소는 평균 15㎍/㎥였다. 일부 충전소에서는 최대 200㎍/㎥까지 치솟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는 도심 평균 농도 7~8㎍/㎥, 고속도로와 교차로는 10~11㎍/㎥ 등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주유소는 평균 12㎍/㎥를 기록했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는 충전기의 전력 제어 장치 주변에서 가장 높았다. 다행인 점은, 수 미터만 떨어져도 수치가 크게 낮아졌고, 수백 미터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는 도심 평균과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이끈 위안 야오 박사(Yuan Yao)는 “충전 설비는 전력을 직류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과열을 막기 위해 내부 팬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변 먼지가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클 제렛 박사(Michael Jerrett)는 “이처럼 작은 입자는 폐 깊숙이 침투해 혈류로 이동할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이나 폐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기존 질환이 있는 사람은 위험이 더 크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연구진은 전기차의 환경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UCLA 환경보건학과 이팡 주(Yifang Zhu) 교수는 “전기차 보급은 대기 질 개선에 분명히 기여한다”면서 “충전 설비에 공기 필터를 추가하는 등 기술적 조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충전 중에는 차량 내부에서 공조 시스템을 가동하거나, 주변을 벗어나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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