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이 화면 만지면 사고 확률 급증…자동차에서 가장 위험한 부품?

자동차 뉴스 / 조윤주 기자 / 2025-12-22 13: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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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은 언제부터 자동차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가 됐을까. 대형 디스플레이가 실내 디자인의 중심이 된 지금, 운전자들은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주행 중 화면을 조작하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주의를 요구하고, 그만큼 도로에서 눈을 떼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는 숫자로 증명됐다.

 

미국 워싱턴대학교(UW)와 토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가 공동으로 진행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운전 중 터치스크린을 조작할 경우 주행 성능은 눈에 띄게 저하된다. 연구진은 고해상도 주행 시뮬레이터에서 참가자 16명을 대상으로 시선 이동, 손 움직임, 동공 변화, 피부 전기 반응 등을 측정하며 인지 부하를 분석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음악 바꾸거나, 공조 조절 같은 일상적인 터치스크린 조작만으로도 조작 정확도와 속도는 비주행 상태 대비 58% 이상 감소했고, 차로 이탈은 40% 이상 증가했다. 운전자는 주행과 화면 조작을 동시에 하기 힘든 것이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문자 메시지나 소셜미디어 같은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라, 제조사들이 주행 중 자연스럽게 사용하길 기대하는 기본 기능을 다뤘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버튼 하나로 끝나던 조작이 이제는 시선과 손, 인지 자원을 동시에 요구하는 다층 메뉴 구조로 바뀌었고, 이 변화가 운전자의 집중력을 빠르게 소모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대형 터치스크린을 포기하지 못한다. 물리 버튼을 줄이면 제조 단가를 낮출 수 있고, 디자인과 마케팅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런 흐름이 반드시 안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연구진은 해법으로 메뉴 단계 축소, 자주 쓰는 기능에 대한 즉각적인 접근, 운전자의 인지 부하를 감지해 기능을 제한하거나 경고하는 시스템 도입 등을 제시한다. 중요한 것은 화면의 크기가 아니라, 운전자가 실제로 도로 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기준으로 한 설계다.

 

결국, 터치스크린은 ‘미래적인 장치’가 아니라, 잘못 설계될 경우 오늘날 자동차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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