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E클래스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
메르세데스-벤츠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체계적인 차급 네이밍 시스템을 갖춘 브랜드로 꼽힌다. A·B·C·E·S 클래스로 이어지는 명확한 구분 덕분에 소비자는 차의 성격과 등급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중 유독 하나, D클래스(D-Class)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벤츠에는 D클래스가 없을까.
메르세데스-벤츠는 1990년대 중반 현재의 클래스 체계를 확립하면서 차급 간 위계가 겹치거나 혼동될 수 있는 라벨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이때 ‘D’라는 알파벳이 빠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크게 세 가지 이유로 풀이한다.
![]() |
| ▲ S클래스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
먼저, 이미 D 세그먼트를 대표하는 C클래스가 라인업에 있다는 점이다. 유럽 자동차 분류에서 ‘D 세그먼트’는 흔히 미드 사이즈의 중형차를 의미한다. 기존에 벤츠의 C클래스가 이 역할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D 세그먼트를 대표하는 모델이 이미 존재해 알파벳 D를 쓸 이유가 없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D클래스를 새롭게 도입할 경우, 준중형에서 중형을 담당하는 C클래스와 준대형의 E클래스 사이에서 차급 간 간격이 모호해지는 문제가 생긴다. 특히 E클래스는 오랜 기간 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만큼, 해당 포지션을 보호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 |
| ▲ GLC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
또 다른 관점에서는 과거 ‘Diesel(디젤)’의 약칭으로 쓰이던 D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한 판단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1970~80년대의 벤츠는 디젤 라인업을 명확하게 분리해 표시하지 않았고, 일부 시장에서는 D가 곧 ‘디젤’이라는 비공식 약칭이 쓰이기도 했다. 벤츠 내부에서도 이 같은 혼란을 우려해 D클래스 도입을 배제했다는 것이다.
현재 벤츠의 세단 라인업은 C클래스가 유럽 D 세그먼트를, E클래스가 E 세그먼트를, S클래스가 플래그십 역할을 담당하는 구조다. 즉, 유럽 시장 기준으로 보면 “D클래스의 자리는 이미 C클래스가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UV 라인업 역시 GLC, GLE, GLS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GLD’가 존재하지 않지만, 세단과 마찬가지로 GLC가 D세그먼트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 |
| ▲ C클래스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
향후 D클래스 등장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실제 가능성은 낮다. 벤츠는 이미 전동화 라인업을 EQ 시리즈로 분리했다가, 2024년 전략 개편으로 EQ 명칭을 다시 통합하는 방향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알파벳 클래스 추가 계획은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SUV·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벤츠의 C·E·S 중심 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