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전기 SUV 라인업의 빈자리를 메울 신차 2종을 준비하고 있다. 소형 전기 SUV와 아이오닉 5·아이오닉 9 사이에 들어갈 패밀리 SUV로, 각각 ‘아이오닉 4’와 ‘아이오닉 7’이라는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두 차명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지난 8월 공개한 유럽 신차 전략과 최근 현대차 유럽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종합하면 새로운 전기 SUV 2종이 추가될 가능성은 구체화된 상태다.
외신 ‘일렉트릭’은 29일 현대차가 향후 12~18개월 안에 아이오닉 브랜드의 새로운 전기 SUV 2종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영국 오토익스프레스도 현대차 유럽 상품 담당 부사장 크리스 매키넌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두 모델의 성격과 예상 포지셔닝을 보도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26일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글로벌 신차 공세를 예고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100종 이상의 신차 또는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고, 유럽에는 신형 B세그먼트 SUV를 포함한 신규 모델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 전기차 판매 목표도 2025년 11만 6,000대에서 2030년 42만대 이상으로 높였다.

# EV3와 맞붙을 소형 전기 SUV…‘아이오닉 4’ 유력
먼저 아이오닉 4로 불리는 모델은 아이오닉 3와 아이오닉 5 사이에 위치하는 B세그먼트 전기 SUV가 될 전망이다.
앞서 매키넌 부사장은 오토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아 EV3급의 소형 SUV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해당 시장이 현대차에 “중요하다”라며, 향후 발표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매체는 이를 근거로 신차가 2027년께 ‘아이오닉 4’라는 이름으로 양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차량 형태는 낮고 날렵한 해치백 스타일의 아이오닉 3와 달리 각지고 전통적인 SUV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스코다 에픽과 르노 4 E-Tech, 기아 EV3 등이 주요 경쟁 모델로 꼽힌다.
실내는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적용 가능성이 높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이미 아이오닉 3를 통해 유럽 시장에 처음 도입됐다.

배터리와 모터 구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아이오닉 3와 비슷한 부품군을 사용해 42kWh와 61kWh급 배터리, 전륜 싱글 모터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럴 경우 42kWh 모델은 최대 344km, 61kWh 모델은 최대 497km 수준의 WLTP 주행거리가 예상된다.
예상 가격은 영국 기준 약 2만 5,000파운드(약 4,500만원)부터다. 아이오닉 3보다 약 2,500파운드(약 450만원) 높은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B세그먼트 전기 SUV 시장을 정조준한다.
# 아이오닉 5보다 크고 9보다 작게…패밀리 SUV ‘아이오닉 7’
두 번째 신차는 아이오닉 5와 대형 3열 전기 SUV 아이오닉 9 사이를 메운다. 현재 ‘아이오닉 7’이라는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역시 공식 차명은 아니다.
오토익스프레스는 2열 중심에 필요에 따라 3열까지 활용할 수 있는 패밀리 SUV로 예상하고 있다. 크기와 가격은 아이오닉 9보다는 아이오닉 5에 가까우며, 각진 차체를 적용해 실내 공간과 적재 능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는 확정된 것이 없다. 다만 800V 전기차 시스템과 싱글·듀얼 모터 구성이 예상된다. 유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1회 충전에 최소 400마일(약 644km) 수준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내는 플레오스 기반 차세대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 3를 통해 시작된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차 디자인 언어도 SUV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예상 가격은 영국 기준 4만5,000~5만파운드(약 8,100만~9,000만원)부터다. 아이오닉 5보다 높지만, 아이오닉 9보다는 낮은 가격대로 설정해 두 모델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확대 전략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회사는 유럽에서 5종의 신형 SUV 및 경상용차를 추가해 전동화 라인업으로 전체 시장 세그먼트의 약 85%를 커버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3도 올해 유럽 판매에 들어갔으며, 최대 497km 주행거리와 플레오스 커넥트를 앞세운 전략형 모델이다.
만약 아이오닉 4와 아이오닉 7이 현실화되면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은 소형 아이오닉 3부터 아이오닉 4, 아이오닉 5, 대형 아이오닉 9까지 한층 촘촘해진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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