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1,000km 전기차? 르노가 꺼낸 ‘슈퍼 하이브리드’ 해법

세계자동차뉴스 / 박도훈 기자 / 2026-01-13 10: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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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가 검토 중인 주행거리 연장형 ‘슈퍼 하이브리드’ 기술은 유럽 시장뿐 아니라 중국과 북미 일부 지역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카드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리오토(Li Auto), 세레스(Seres), 아이토(AITO) 등 중국 브랜드들은 소형 내연기관을 발전기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1,0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대중화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르노가 지리차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중국식 EREV 노하우를 유럽 시장에 맞게 재해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호스 파워트레인은 지리, 르노, 아람코가 참여한 글로벌 합작사로,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동화 기술을 병행 개발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르노의 슈퍼 하이브리드는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는 성격이 다르다. 일반적인 PHEV는 엔진과 모터가 모두 구동에 개입하지만, 르노가 검토 중인 시스템은 내연기관이 철저히 ‘발전기’ 역할에만 집중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복잡한 변속기 구조가 필요 없고, 구동계 손실이 줄어들며, 전기차 특유의 주행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배터리 용량을 지나치게 키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원가 절감과 차량 중량 감소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 역시 변수다. 미국은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는 동시에, 충전 인프라가 주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포드,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및 주행거리 연장형 전동화 전략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르노의 슈퍼 하이브리드가 향후 닛산과의 기술 공유 가능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체제 내에서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을 공동 활용할 경우, 해당 기술이 닛산의 중형 전기차에도 적용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르노는 여전히 완전 전기차 중심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의 2035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 정책을 고려하면, 슈퍼 하이브리드는 과도기적 솔루션에 가깝다.

 

르노 측은 “슈퍼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로 가는 길을 되돌리는 기술이 아니라, 전기차로 가는 속도를 시장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기술로, 소비자가 전기차를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결국, 르노의 슈퍼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딘 지역,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시장, 중형급 이상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현실적인 전동화 해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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