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면 침대와 주방…기아 PV5 1억원대 캠핑카로 재탄생

자동차 뉴스 / 조윤주 기자 / 2026-07-30 18: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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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 캠핑카

 

평소에는 도심을 달리는 전기 밴이지만 문을 열면 침대와 주방, 냉장고를 갖춘 작은 집으로 변신한다. 기아의 첫 전용 PBV인 PV5가 넓고 평평한 실내와 외부 전력 공급 기능을 앞세워 새로운 전기 캠핑카로 재탄생했다.

 

전기 밴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캠핑카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장거리 여행에서는 충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정숙한 주행과 비교적 낮은 유지비, 주행 중 배출가스가 없다는 점은 전기 캠핑밴의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유럽에서는 폭스바겐 ID. 버즈와 포드 E-트랜짓, 피아트 e-스쿠도 등 다양한 전기 밴이 캠핑카의 기반 차량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새로운 후보로 떠오른 모델이 기아의 첫 전용 PBV인 PV5다.

 

PV5는 2026 국제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에 선정된 모델이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는 물론 아시아 전기 밴 가운데 최초로 이 상을 받으며 상품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 기아 PV5 캠핑카 <사진=선박스 캠퍼스>

 

PV5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낮고 평평한 적재 바닥과 넓은 실내, 외부 전력 공급이 가능한 V2L 기능을 갖춰 캠핑카 개조에 적합한 기반 차량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장점을 기반으로 영국 이스트서식스주 뉴헤이븐에 자리 잡은 캠핑카 제작사 선박스 캠퍼스(Sunbox Campers)는 PV5 카고를 이용한 전기 캠핑카를 공개했다.

 

▲ 기아 PV5 캠핑카 <사진=선박스 캠퍼스>

 

선박스 캠퍼스는 ‘만달레이(Mandalay)’와 ‘샤모니(Chamonix)’라는 두 가지 실내 구성을 제공한다. 두 모델 모두 뉴헤이븐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여행 인원과 활용 목적에 따라 좌석과 침대 배치를 다르게 구성했다.

 

기반 차량은 71.2kWh 배터리를 탑재한 PV5 카고 플러스 롱레인지다. 영국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247마일, 약 398km다. 다만 캠핑 장비와 탑승 인원, 외부 기온, 주행 속도 등에 따라 실제 주행거리는 줄어들 수 있다. 선박스는 실제 주행거리를 약 180~230마일(약 290~370km) 수준으로 예상한다.

 

▲ 기아 PV5 캠핑카 <사진=선박스 캠퍼스>

 

플러스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V2L 기능은 캠핑카의 주요 장점이다. 최대 3.68kW의 전력을 공급해, 구동용 배터리로 2구 인덕션 레인지와 240V 콘센트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차량의 구동용 배터리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별도의 200Ah 리튬 레저 배터리가 냉장고와 실내조명, 워터펌프, USB 충전 포트 등 12V 장비에 전력을 공급한다.

 

주행 중 레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배터리 간 충전 시스템과 캠핑장 외부 전원 연결 장치도 갖췄다. V2L은 전력 소비가 큰 조리기구 등에 사용하고, 레저 배터리는 조명과 냉장고 같은 기본 설비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 기아 PV5 캠핑카 <사진=선박스 캠퍼스>

 

전장 약 4.7m인 PV5는 각진 차체와 평평한 바닥 덕분에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선박스 측은 PV5의 적재 공간 폭이 폭스바겐 ID.버즈보다 넓어 침대와 주방을 배치하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실내에는 FSC 인증 원목 가구와 원목 조리대, 통기성을 고려한 카펫 마감재, 내구성이 높은 비닐 바닥재를 적용했다. 차체 내부에는 양모 소재인 테르마플리스 코지울(Thermafleece CosyWool) 단열재를 넣었다. 주요 패널에는 방음재도 적용해 외부 소음과 온도 변화가 실내에 미치는 영향을 줄였다.

 

▲ 기아 PV5 캠핑카 <사진=선박스 캠퍼스>

 

주방에는 원목 수납장과 스테인리스 싱크대, 전동식 워터펌프, 청수탱크, 12V 컴프레서 냉장고, 2구 인덕션 레인지가 들어간다. 암막 커튼과 탈착식 원목 테이블, LED 실내조명, USB 및 USB-C 충전 단자도 기본 제공된다. 난방장치와 태양광 패널, 간이 화장실 등은 선택사양이다.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좌석과 침대 구성이다.

 

▲ 기아 PV5 캠핑카 <사진=선박스 캠퍼스>

 

만달레이는 일상용 차량과 캠핑카를 함께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모델이다. 안전벨트가 달린 2열 시트와 ‘록앤롤’ 방식의 접이식 침대를 적용해 최대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캠핑을 할 때는 2열 시트를 펼쳐 성인 2명이 잘 수 있는 더블베드로 바꿀 수 있다. 팝업 루프와 루프베드를 추가하면 최대 4명이 취침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이용에 적합하다.

 

샤모니는 1~2인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뒷좌석 대신 측면 벤치와 슬라이드식 더블베드를 배치해 실내 이동 공간과 개방감을 넓혔다. 주행 중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은 앞좌석 2개뿐이지만, 매일 저녁 시트를 침대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샤모니 역시 팝업 루프를 추가하면 최대 4명이 취침할 수 있다.

 

▲ 기아 PV5 캠핑카 <사진=선박스 캠퍼스>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샤모니의 캠핑카 개조 비용은 2만 399파운드부터 시작한다.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3,910만 원이며 차량 가격은 포함되지 않는다.

 

차량과 캠핑카 개조 비용을 모두 포함한 2인용 완성차는 5만 8,385파운드(약 1억 1,190만 원)부터다. 팝업 루프와 루프베드를 갖춘 4인용 모델은 6만 2,485파운드(약 1억 1,980만 원)부터 시작한다. 실제 구매 가격은 환율과 선택사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기아 PV5 캠핑카 <사진=선박스 캠퍼스>

 

국내 소비자에게는 PV5 자체보다 캠핑카 등록과 구조변경, 보조금 적용 여부가 더욱 중요한 변수다. 영국 업체가 제작한 모델을 그대로 국내에 들여오기는 쉽지 않지만, PV5가 국내 생산 모델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구성을 적용한 국산 캠핑카가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V2L을 이용해 인덕션과 각종 캠핑 장비를 별도의 발전기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캠핑 환경에서도 매력적이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로 난방과 조리기구를 장시간 사용하면 주행가능거리가 줄어들 수 있어 캠핑 장소와 충전시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기아 PV5 캠핑카 <사진=선박스 캠퍼스>

 

넓은 실내와 전용 전기차 플랫폼, V2L을 갖춘 PV5는 단순한 화물 밴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확장될 수 있는 모델이다. 이번 선박스 캠퍼스의 개조 모델은 PV5가 ‘바퀴 달린 집’으로도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점을 보여준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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