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운전 가능한 상태인지 자동차가 판단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르면 2027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운전자를 능동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의무적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운전자의 시선, 행동, 주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평가하는 구조다.
이 규정은 안전 정책의 일환으로 음주 및 졸음운전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자동차 제조사는 이를 위해 운전자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차량에 탑재해야 한다.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시선 이동, 머리 위치, 집중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개입 수준이다. 시스템이 운전자의 상태를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 단순 경고에 그치지 않고, 차량 시동을 차단하거나 주행 기능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차량이 운전자 대신 판단을 내리는 구조로, 일부 통제권이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점에서 우려가 생긴다. 개인이 소유한 차량의 사용 여부를 기계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어떠한 시스템도 완벽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피로 누적, 일시적인 주의 분산, 혹은 개인의 운전 습관까지도 위험 요소로 오판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잠시 시선을 돌리거나 야간 주행을 하는 상황이 위험으로 판단될 수 있으며, 이는 시스템 설정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오판은 실제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차량 사용이 제한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은 데이터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운전자를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전 습관과 행동 패턴을 지속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데이터가 어디로 전달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기준이 명확하게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보험사, 제조사, 심지어 법 집행 기관과의 정보 공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기술적 장점도 분명하다. 음주나 졸음운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사고를 예방하고 생명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안전장치와는 성격이 다르다. 에어백이나 트랙션 컨트롤처럼 수동적으로 작동하는 장치와 달리, 이 시스템은 운전 중 항상 작동하며 운전자를 지속적으로 감시한다. 사용자의 선택과 무관하게 적용된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경제적 부담 역시 변수다. 고성능 카메라와 센서를 포함한 시스템이 모든 차량에 적용될 경우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기술 발전의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차선 유지 보조, 자동 긴급 제동,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도입되며 기술 개입이 점진적으로 확대됐다. 이번에는 그 범위가 차량 제어를 넘어 운전자 상태 판단으로까지 확장되는 단계다.
결국, 이 기술이 필수적인 안전 진화인지, 아니면 과도한 개입의 시작인지에 대한 논란은 필수적이다. 이는 기술에 대한 신뢰와 운전자가 어느 수준까지 통제권을 양보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2027년이 되면 이러한 논의는 가정이 아닌 현실이 된다. 모든 신차가 운전자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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