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9년간 개발을 이어온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마침내 공개했다. 단순히 빠른 전기차가 아니다. 로켓 기술을 활용해 공중으로 떠오르고, 뒤집힌 상태에서 주행하는 모습까지 선보이며 자동차의 기존 개념을 뛰어넘는 성능을 과시했다.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리거에 있는 스페이스 X 시험시설에서 2세대 로드스터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 X와 공동 개발한 추진 장치를 탑재한 신형 로드스터를 선보이며 2028년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시속 96km까지 약 1초…차량 5대 위로 날아올랐다
이번 공개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공중 기동 시연이다. 로드스터는 특수하게 제작된 곡선 경사로를 올라간 뒤 차체를 거꾸로 뒤집었다. 이후 공중에서 회전하고 다시 네 바퀴로 착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사이버캡과 사이버트럭, 세미 트럭, 모델 Y, 모델 3 등 테슬라 차량 5대를 나란히 세워놓고 그 위를 공중으로 이동하는 시연까지 진행했다.

비결은 압축가스를 분사해 추진력을 얻는 스페이스 X의 콜드가스 추진 기술이다. 여기에 강력한 팬으로 차체 아래쪽의 공기를 빨아들여 접지력을 높이는 시스템을 결합했다.
가속 성능도 파격적이다. 테슬라는 로드스터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6km)까지 약 1초 만에 가속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시연 기록을 0.81초로 전했다. 다만 이는 회사 측 시연 결과로, 독립적인 성능 검증을 거친 수치는 아니다.

# 최고속도는 음속의 절반?…기존 전기차와 완전히 달라
머스크는 이번 로드스터가 일반적인 전기 스포츠카와 차원이 다른 성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차량의 최고속도가 음속의 절반인 마하 0.5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양산차가 이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으며, 이번 시연에서도 최고속도 테스트는 공개되지 않았다.

2017년 최초 공개 당시 테슬라가 제시했던 사양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1.9초, 최고속도 시속 402km 이상,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998km였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차량은 공력 설계와 추진 시스템 등이 크게 달라졌다. 따라서 2017년 발표한 수치를 신형 양산차의 최종 사양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특히 공중 기동 기능은 일반 전기차와 다른 안전성 및 규제 문제를 동반한다. 실제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특별한 조건을 갖춘 장소에서만 허용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 2020년 출시한다더니 2028년으로…가격도 미정
로드스터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출시가 지연된 모델 가운데 하나다.


2017년 11월 처음 공개됐을 당시 테슬라는 2020년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개발 일정이 수차례 연기됐고, 이번 공개 행사 역시 당초 10월 1일에서 악천후를 이유로 15일로 미뤄졌다.
머스크는 이번에 2028년 생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초 약속보다 8년이나 늦어진 일정이다.
판매 가격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17년 당시에는 기본형 20만 달러, 파운더스 시리즈 25만 달러가 제시됐지만, 새로운 로드스터에 동일한 가격이 적용될지는 알 수 없다.


테슬라는 로드스터를 대량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모델보다는 브랜드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최상위 모델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역시 과거 로드스터가 테슬라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 진짜 하늘 나는 자동차일까…양산까지 넘어야 할 산
이번 로드스터는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에서 얼마나 과감한 기술을 시도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스페이스 X의 추진 기술과 자동차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기존 고성능 전기차와 차별화된다.

하지만 시연용 차량과 실제 고객에게 판매하는 양산차는 별개다. 이번 행사에서는 원격으로 제어한 테스트카를 사용했으며, 실제 도로에서 공중 기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나 법적 승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슬라가 발표한 2028년 양산 일정 역시 실제 생산과 고객 인도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9년 동안 수차례 약속을 미뤘던 테슬라가 이번에는 공중으로 떠오르는 로드스터를 현실의 상품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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