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의심케 하는 홀쭉한 피아트 판다…최고속도는 시속 15km

세계자동차뉴스 / 조윤주 기자 / 2026-07-29 16: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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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보면 자동차라기보다는 세워 놓은 문짝에 가깝다. 차체 폭은 성인 한 명의 어깨너비와 비슷한 50cm에 불과하고, 헤드램프도 하나뿐이다. 그러나 이 기묘한 차량은 단순한 모형이 아니다. 운전자가 직접 탑승해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초슬림 피아트 판다’다.

 

이탈리아의 자동차 애호가 안드레아 마라치(Andrea Marazzi)는 1993년형 1세대 피아트 판다를 기반으로 차체 폭을 원래의 약 3분의 1 수준까지 줄인 독특한 차량을 제작했다.

 

옆에서 보면 일반적인 피아트 판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정면에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홀쭉한 모습이 드러난다. 완성된 차량의 폭은 불과 19.7인치, 약 500mm다. 원본 피아트 판다의 차체 폭이 약 1,460mm였던 점을 고려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작자가 더 빠르고 넓고 강력한 차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달리, 마라치는 정반대의 방향을 선택했다. 차체 폭을 운전자의 몸보다 조금 넓은 수준까지 줄이면서도 실제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만드는 데 도전했다.

 

차체가 지나치게 좁아 전면에는 헤드램프 한 개만 장착됐다. 운전석 역시 좌우 구분 없이 차량 중앙에 단독으로 배치됐다.

 

# 순정 부품 살리고 폭만 50cm로 축소

 

마라치는 약 1년에 걸쳐 대부분의 제작 작업을 직접 진행했다. 단순한 전시용 조형물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으며, 원래 피아트 판다의 특징도 최대한 유지하려 했다.

 

 

완성된 차량에는 기존 판다의 지붕과 도어, 휠 등 여러 순정 부품이 그대로 사용됐다. 이 때문에 측면에서 바라보면 일반 판다와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면이나 후면에서는 차체가 종잇장처럼 얇아진 독특한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가장 큰 과제는 각종 부품과 운전석을 폭 500mm의 차체 안에 모두 넣는 것이었다. 기존 가솔린 엔진은 공간이 부족해 사용할 수 없었고, 대신 초소형 전기 구동계를 적용했다.

 

동력원은 12V 배터리 두 개다. 최고속도는 시속 약 15km에 불과해 일반 자동차보다는 저속 전동 카트에 가까운 성능을 낸다.

 

 

# 실제로 움직이지만 일반 도로 주행은 불가능

 

이 차량은 실제 주행이 가능하지만 일반 도로 운행 인증은 받지 못했다. 속도가 매우 느린 데다 차체 폭이 지나치게 좁아 급격한 방향 전환 시 전복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로를 달리는 교통수단이라기보다 자동차 행사나 전시장에서 관람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작품에 가깝다.

 

초슬림 피아트 판다는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열린 ‘판다 인 판디노(Panda in Pandino)’ 행사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피아트 판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 차량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사진으로도 믿기 어려운 자동차가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본 방문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라치는 이 차량을 ‘세계에서 가장 폭이 좁은 자동차’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 기록 인정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이전에도 다른 자동차를 밟고 지나갈 수 있는 ‘빅풋(Big Foot)’ 스타일의 피아트 판다 몬스터트럭을 제작하는 등 기발한 자동차 프로젝트를 선보여 왔다.

 

폭 50cm의 피아트 판다는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익숙한 자동차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보다 더 좁은 자동차가 등장할 수 있을지, 마라치가 다음에는 어떤 기상천외한 차량을 내놓을지도 관심을 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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