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대어' SK쉴더스, 수요예측 실패에 상장 철회

경제 / 조혜승 / 2022-05-06 15:18:08
  • 카카오톡 보내기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서 공모가 필요 이상 '고평가' 지적·글로벌 증시 부진 등 원인
회사 측 "시장상황 고려해 재추진"

SK쉴더스는 6일 거래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SK쉴더스가 상장 철회를 결정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모 규모 1조원 가량으로 주목받던 SK쉴더스는 올해 상장 절차를 진행하다 철회한 4번째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SK쉴더스는 6일 거래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시장 부진으로 상장 철회한 기업은 SK쉴더스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까지 총 4곳이다.

 

SK쉴더스 측은 연합뉴스를 통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물리보안 등을 전문으로 하는 보안서비스 업체다. 이전 사명은 ADT캡스였다. SK인포섹이 ADT캡스를 인수하고 현 사명으로 바꿨다. 

 

SK쉴더스는 이달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지난 3월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절차를 밟았다. 공모 규모가 8402억원에서 1조516억원에 달해 초대형 IPO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3~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예상 밖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기관투자자들이 많지 않아 채워지지 않았고 심지어 공모가격이 1위 기업 에스원보다 필요 이상 높게 책정됐다는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다. 

 

희망 공모가가 31,000원에서 38,800원이었는데, 이보다 가격을 20%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로 초라한 결과였다고 알려졌다.

 

공모주 흥행이 되지 않던 원인은 최근 증시 부진도 영향을 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3.30포인트(3.56%) 떨어진 4,146.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47.16포인트(4.99%) 폭락한 12,317.69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하락률은 2020년 이후 최대치다. 전날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 넘게 내린 2,64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이날 공모에 재도전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회사가 말하는 최적의 시점이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업계에선 시기가 이르면 오는 6월 쯤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쉴더스 측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 추진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며 "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한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등 회사 성장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더드라이브 / 조혜승 기자 aut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