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땡큐, 스팟. 훌륭한 친구야. 나중에 또 보자.“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2022 CES)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봇개를 데리고 나와 화제를 모았다. 스팟은 로봇개의 이름이다.
이날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미래 비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스마트 팩토리 개발 계획부터 우주 로봇까지 다채로운 구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간과한 것이 바로 현대차 지배 구조다. 이날 정 회장이 데리고 나온 로봇개를 만든 곳은 보스턴다이내믹스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이외에도 정 회장이 지분을 들고 있는 기업이 연초부터 심상찮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다. 원래 873만 2290주를 보유했었는데, 이중 123만 2299주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에 매각한 것이다.
이렇게 지분을 매각하면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고, 향후 지배 구조 개편을 위한 종잣돈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꿈틀거리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역시 정 회장이 지분의 11.72%를 보유한 곳이다.
이 밖에 최근 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과 흡수합병해 탄생한 현대오토에버도 정 회장이 7.33%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처럼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최근 연이어 몸집을 불리거나 현대차그룹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결국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기업가치를 키우거나 상장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뒤,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기업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 총수 지분율을 확보하려는 시나리오의 일환이 아니겠느냐”라는 해석을 내놨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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