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그동안 “실제 주행에서는 연료 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유는 차량 성능보다 사용 방식에 있었다. 많은 PHEV 차주들이 차량을 충전하지 않고 일반 하이브리드처럼 사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순수 전기차(EV)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PHEV를 완전한 전동화로 가기 전 거치는 과도기적 차량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일부 정책 입안자들도 PHEV를 세제 혜택이나 규제 대응용 차량으로 간주해왔다.
실제로 GM CEO 메리 바라 역시 올해 한 행사에서 “대부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오너들이 실제로 충전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SAE 인터내셔널(SAE International)에 게재된 평가 논문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북미 토요타 연구소(TRINA)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운행 중인 6,000대 이상의 PHEV 데이터를 익명으로 분석했다. 대상 차량은 토요타 라브4 PHEV와 렉서스 NX 450h+였다.
연구에 따르면 토요타 PHEV 오너들은 평균적으로 10일 중 약 7일 차량을 충전했다. 렉서스 오너들은 더 적극적이었다. 10일 중 8~9일가량 충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거의 충전하지 않는 사용자는 많지 않았다. 토요타 오너 기준 약 9%, 렉서스 오너 기준 약 4%에 그쳤다. 다만 이 결과가 모든 브랜드의 PHEV 사용자에게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충전을 거의 하지 않는 소수 사용자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나는 충전 인프라 문제다.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 거주자는 개인 충전 환경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경제성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요금이 높거나 휘발유 가격이 낮아 전기 주행의 비용 이점이 줄어들 수 있다.
이번 연구 대상인 2021~2024년형 라브4 PHEV와 렉서스 NX 450h+는 각각 EPA 기준 약 42마일(약 68km), 37마일(약 60km)의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출퇴근 상당 부분을 전기만으로 소화할 수 있다.
또한 전기모터 출력이 충분해 고속도로 주행이나 급가속 상황에서도 내연기관 개입 없이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중요하다.
결국 이번 TRINA 연구는 실용적인 전기 주행거리와 경제성이 제공될 경우, PHEV 오너들도 차량을 적극적으로 충전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PHEV 오너들은 충전하지 않는다”라는 기존 통념은 실제 데이터 기준으로 보면 상당 부분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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