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 달리는 자동차…기묘한 도심 모빌리티 재등장

신차 / 조윤주 기자 / 2026-01-29 17: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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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카르(Frikar)의 포드바이크라고 불리던 투제로 클래식(TwoZero Classic)

 

자동차처럼 생겼지만 법적으로는 전기자전거(e-바이크)다. 네 바퀴를 달았지만, 승용차도, 오토바이도 아닌 기묘한 이동 수단이 다시 돌아온다. 

 

한때 파산으로 사라지는 듯했던 ‘포드바이크’가 새로운 이름 투제로 클래식(TwoZero Classic)으로 부활을 예고하며, 도심형 모빌리티 시장에 또 한 번 도전장을 던졌다.

 

▲ 프리카르(Frikar)의 포드바이크라고 불리던 투제로 클래식(TwoZero Classic)

 

이 차량은 원래 2018년 노르웨이에서 처음 등장했다. 자동차가 부담스러운 도심 환경에서 자전거 이상의 이동성과 실용성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대안이었다. 이후 브랜드명은 프리카르(Frikar)로 변경됐지만, 대중에게는 여전히 포드바이크라는 이름으로 기억됐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초소형 모빌리티임에도 일부 국가에서는 중고차급 가격을 형성했고, 결국 제작사는 2025년 5월 파산을 신청하며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하지만 이번에 노르웨이 기업 페이즈 에너지(Phase Energy)가 관련 자산을 인수하면서 포드바이크는 ‘투제로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다. 다만 이번 부활에는 조건이 붙는다.

 

# 기존 예약자는 못 받는다

 

투제로 클래식은 사실상 기존 포드바이크와 동일한 차량이지만, 과거 선주문 고객들에게는 인도되지 않는다. 4,000건이 넘는 미이행 예약이 남아 있음에도 새로운 운영 주체는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논란을 안고 있는 이유다.

 

▲ 프리카르(Frikar)의 포드바이크라고 불리던 투제로 클래식(TwoZero Classic)

 

# 180대 한정 생산… 크라우드펀딩으로 판매

 

투제로 클래식은 현재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판매되며, 총 180대만 한정 생산된다. 초기 20대는 재고 차량으로 즉시 출고하고, 나머지 160대는 월 40대씩 생산해 2026년 6월까지 인도를 완료할 예정이다. 가격은 약 8,180달러(약 1,170만 원) 수준이다.

 

▲ 프리카르(Frikar)의 포드바이크라고 불리던 투제로 클래식(TwoZero Classic)

 

# 자동차 같은 e-바이크, 구조는 독특하다

 

투제로 클래식은 체인 구동 방식이 없다. 페달을 밟아 발전기를 돌리고, 그 전력으로 후륜의 두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주요 제원은 공차중량 92kg, 최대 적재중량 250kg, 기본 주행거리 약 60km, 차체 길이 2.3m, 폭 0.84m이다. 최고제한속도는 25km/h이지만, 내리막 테스트에서는 60km/h까지 도달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 프리카르(Frikar)의 포드바이크라고 불리던 투제로 클래식(TwoZero Classic)

 

# 가장 큰 무기, 자전거도로까지 간다

 

이 차량의 최대 장점은 ‘합법적 이동 범위’다. 일반 도로와 자전거도로, 일부 보행자 구역까지 오갈 수 있어, 자동차 출입이 제한되는 도심 중심부에서 활용성이 크다. 캐노피 구조는 비와 바람을 막아주며 탈착도 가능하다.

 

실내에는 단일 버킷 시트와 팬, 스마트폰 거치대가 제공된다. 스마트폰이 계기판 역할을 대신하며 앱을 통해 페달 보조 수준과 주행 정보를 제어한다. 와이퍼, 잠금식 수납공간, 겨울용 타이어 옵션, 핫스왑 배터리까지 준비됐다.

 

▲ 프리카르(Frikar)의 포드바이크라고 불리던 투제로 클래식(TwoZero Classic)

 

# 향후 15종 신모델 계획도

 

페이즈 에너지는 투제로 클래식 이후 포드바이크를 완전히 단종시키고, 향후 총 15종의 경량 전동 모빌리티 라인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SUV, 픽업, 카고 형태까지 포함되며 가격은 9,000유로(약 1,541만 원) 이하를 목표로 한다.

 

자동차도 아니고 자전거도 아닌 독특한 콘셉트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한차례 파산과 미이행 예약이라는 상처를 남긴 프로젝트가 크라우드펀딩으로 다시 등장한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필요하다.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같은 e-바이크’가 이번엔 정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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