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람보르기니가 또 한 번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총 1만 747대를 인도하며 브랜드 역사상 또 하나의 판매 이정표를 넘어섰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2026년에는 사상 최초로 연간 1만 1,000대 이상 판매라는 새로운 기록도 가능할 전망이다.
람보르기니 입장에서는 전동화 전략이 글로벌 고객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레부엘토, 페노메노, 그리고 특히 우루스 SE까지, 현재 람보르기니의 신차 라인업은 모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페노메노는 전 세계 65대 한정 생산 모델로 판매 규모 자체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레부엘토와 우루스 SE는 사실상 브랜드의 핵심 주력 모델이다. 람보르기니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다.
여기에 올해는 907마력의 V8 트윈터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테메라리오의 첫 고객 인도도 시작된다. 우라칸의 후속으로 등장한 테메라리오는 출력은 더 강력해졌지만,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전략은 단순히 친환경으로의 전환이 아니라, 성능 향상과 가격 상승을 동시에 수반하는 변화라는 점을 다시 한번 시험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불만의 핵심은 전동화 자체라기보다, 최근 람보르기니 전 모델에 적용되는 지나치게 날카롭고 공격적인 디자인 언어에 있다. 테메라리오가 상대적으로 절제된 인상을 주긴 하지만, 여전히 과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흥미로운 가상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이탈리아 모데나 기반의 자동차 디자이너 루카 세라피니(Luca Serafini), 소셜미디어에서 ‘lsdesignsrl’로 알려진 그는 비공식적인 람보르기니 그랜드 투어러를 상상해냈다.

“부드러움이 반항이 되는 순간.” 이라는 프로젝트의 슬로건이 인상적이다.
그가 제안한 콘셉트카는 람보르기니 아비우라(Aviura)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미우라의 관능적인 영혼에서 태어난 모델’이라는 설정이다. 이는 오늘날의 조각처럼 각진 람보르기니 디자인과는 반대 방향이다. 날카로운 기하학 대신, 순수한 볼륨과 유려한 면 처리, 감성을 우선하는 접근이다.
시기적으로도 이런 헌정 콘셉트는 의미가 있다. 람보르기니 미우라는 올해 출시 60주년을 맞는다. 브랜드는 2021년 카운타치 LPI 800-4를 통해 과거 아이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례가 있다. 그렇기에 미우라를 기리는 모델이 등장하기에도 좋은 타이밍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렇게 부드러운 GT 콘셉트가 실제 양산차로 이어질 조짐은 거의 없다. 설령 람보르기니가 헌정 모델을 준비한다 해도, 이번 아비우라는 결국 상상 속 결과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람보르기니는 전동화 시대에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동시에 디자인 방향성에 대한 논쟁도 커지고 있다. 그 틈에서 등장한 ‘아비우라’는, 현대 람보르기니가 잃어버린 감성적 곡선에 대한 또 하나의 질문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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