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견제 나선 EU…인도와 손잡고 ‘자동차 관세 전쟁’ 판 뒤집는다

세계자동차뉴스 / 조채완 기자 / 2026-01-29 16: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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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iStock>

 

유럽연합(EU)과 인도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되자 유럽 자동차업계가 이를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유럽자동차공업회(ACE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를 세계 무역 질서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ACEA는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번 EU-인도 FTA는 보다 개방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관계를 구축하려는 양측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협정은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통상 질서에 대해 EU가 독자적인 경제·산업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FTA의 핵심 내용은 인도 내 수입 자동차에 부과되던 최대 110%의 고율 관세 철폐다. 그동안 인도 시장은 높은 관세 장벽으로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해 왔지만, 협정 발효 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의 진입 장벽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 EU <출처=Pixabay>

 

인도는 연간 약 400만 대 규모의 승용차 시장을 보유한 세계 최대 성장 시장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이번 협정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 의존도를 낮추려는 EU 자동차 산업의 시장 다변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FTA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 대한 간접적인 견제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과 보조금 정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EU는 인도라는 거대 신흥 시장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유지·확대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협정에는 수입 할당 제한, 일부 잔존 관세 등 제약 조건도 포함돼 있어 기대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ACEA는 “협정 전문이 공개된 이후에야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인도 국기 <출처=Pixabay>

 

ACEA 가맹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이번 FTA를 지지하고 있으며, 협정 효과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EU 회원국 정부와 유럽의회에 신속한 비준 절차를 요청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EU-인도 FTA는 단순한 무역 협정을 넘어, 미·중 중심으로 양분되는 글로벌 경제 구도 속에서 EU가 선택한 전략적 균형 카드”라며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핵심 제조업 분야에서 유럽의 자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U와 인도 간 FTA가 본격 발효될 경우, 세계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와 글로벌 통상 질서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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