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붕·문짝 뗄 수 있는 강력한 픽업트럭 준비 중

세계자동차뉴스 / 조윤주 기자 / 2026-01-22 12: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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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싼타크루즈 <출처=현대차>

 

현대차가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에서나 볼 수 있던 탈착식 루프를 적용한 픽업트럭을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현재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유일한 픽업트럭은 투싼을 기반으로 한 콤팩트 유니바디 모델인 싼타크루즈다. 하지만 현대차는 2030년 이전,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의 ‘정통 픽업’ 추가 투입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그리고 이 차세대 픽업 중 하나 이상에, 트럭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탈착식 루프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싼타크루즈 설계도 <출처=현대차>

 

최근 미국 특허청에 출원된 현대차의 특허 문서는 수동 탈착식 루프 패널의 밀폐 구조에 초점을 맞춘다. 핵심은 단순하다. 전동 장치 없이 사람이 직접 분리할 수 있으면서도, 장착 시에는 외부 소음과 수분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즉, 오프로드 감성을 살리면서도 일상 주행에서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접근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특허에 탈착식 도어에 대한 언급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 루프와 도어를 모두 분리할 수 있는 픽업은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사실상 유일하다. GMC 허머 EV 역시 루프 패널은 분리할 수 있지만, 도어는 고정식이다. 현대차가 이 기능을 실제 양산차에 적용한다면, 픽업트럭 시장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시도가 된다.

 

▲ 싼타크루즈 <출처=현대차>

 

아직 어떤 모델이 이 기술을 적용받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프 글래디에이터와 토요타 타코마를 직접 겨냥할 중형 바디 온 프레임 픽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이 모델 역시 2030년 이전 출시가 예상된다.

 

문제는 브랜드 이미지다. 픽업트럭 시장은 여전히 포드, 램, 쉐보레, 토요타처럼 ‘오래 써도 고장 없이 잘 버틴다’는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차와 현대차그룹은 이 영역에서 아직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 타스만 <출처=기아>

 

기아의 타스만은 그런 한계를 깨기 위한 첫 시도였지만, 독특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과감한 외형보다는 사용 방식을 바꾸는 기능과 아이디어로 차별화를 노리는 모습이다.

 

견인력이나 적재량에서 미국 빅3와 정면 승부를 벌이기보다는, 픽업트럭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 자체를 확장하는 전략. 탈착식 루프와 도어는 그 상징적인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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