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수트 속 근육질, BMW 7세대 520d
이다일
dail.LEE@thedrive.co.kr | 2017-02-28 17:24:59
BMW는 다시 BMW가 될 수 있을까. 7세대로 돌아온 520d를 시승하면서 든 생각이다. 날카로운 핸들링과 과감한 코너에서도 머리부터 휙 돌아가는 BMW만의 느낌이 그동안 많이 희석됐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BMW가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기 위해 스스로 자충수를 둔 것이라 생각한다. 6세대 5시리즈 등장과 동시에 국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 들어있던 옵션까지 빼 가면서 가격을 낮췄고 독일차 특히, BMW의 쫀득한 핸들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말랑말랑한 세단을 내놨다. 당시에는 BMW의 변신이라고 받아들였다. 변화는 시장의 호응으로 긍정적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연속으로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모델이 바로 520d다. 잘 팔리면 좋은 차라는 인식 때문일까. BMW는 이제 말랑한 승차감과 고급차의 엠블럼을 단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차가 됐다. 2017년 서울. 이렇게 많은 BMW가 도로를 달리다니...여기는 뮌헨인가.
7세대 520d를 시승하고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센터 문을 나서는 순간 직감했다. ‘BMW가 돌아왔다.’ 말랑말랑하던 승차감은 사라졌고 2.0리터의 새로운 디젤 엔진은 묵직한 토크로 차를 밀어냈다. 뒷바퀴에서 시작한 힘이 시트 엉덩이를 거쳐 페달을 밟은 오른발에 전해지는 것은 순간이다. BMW는 다시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갖고 돌아왔다. BMW는 BMW가 됐다.
[su_youtube url="https://youtu.be/jn6bCNYMSso"]겉모습에서는 헤드라이트와 키드니 그릴의 연결부위 변화가 가장 크다. 3시리즈와 7시리즈에서 익숙하게 봤던 규칙이다. 헤드라이트를 키드니그릴과 붙였다. 전면은 헤드라이트 2개와 키드니그릴만 있을 뿐이다. 키드니그릴은 주행 상황에 따라 열리고 닫힌다. BMW는 ‘액티브 에어 플랩 컨트롤’이라고 부른다. 이와 함께 에어커튼, 에어 브리더를 장착하고 언더커버를 추가해 공기저항을 낮췄다. 기본 모델의 공기저항계수(cd)는 0.22다. 전면부 면적이 달라 동일 조건 비교는 어렵지만 연비를 강조한 하이브리드카 아이오닉이 0.24인 것과 비교해도 인상적인 수치다.
BMW에 따르면 유럽기준으로 공차중량을 115kg이나 줄였다. 반면, 크기는 길이, 폭, 높이를 각각 29, 8, 15mm 늘였다. 휠베이스 역시 7mm 늘어나 이제 뒷좌석 공간도 넓어졌다. 전장은 4936mm. 대형세단급이다. 5시리즈는 더 크고 넓고 강해졌다. 국내에서는 준대형 세단급의 크기다.
제로백 7.5초라는 520d의 가속력은 실제로는 그 이상이다. 사실 디젤 엔진의 토크가 강하게 밀어주기 때문에 좀 더 가속하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앞 유리에 와이퍼가 쉴 새 없이 오가는 사이에도 가속은 계속됐다. 물안개가 피어올라 앞뒤의 안개등을 모두 켜고 달리는 와중에도 하체는 안정적이다.
그리고 또 다시 10년 뒤인 2016년. BMW의 5시리즈 주력트림인 520d는 6330만원이다. 다시 비교하자면 쏘나타의 가격은 2225만원부터 시작한다. 20년간 BMW의 5시리즈 주력모델 가격은 항상 비슷했다. 그리고 2017년 출시한 7세대 신형 5시리즈의 가격 역시 주력 트림은 6000만원대로 정해졌다. 520d의 기본 모델은 M스포츠 패키지를 적용하고 6630만원이다. 4륜구동 옵션인 xDrive가 추가되면 350만원이 더 붙는다.
**총평**
이 차는 타봐야 안다. 겉모습의 변화보다 손과 발과 몸으로 느껴지는 변화가 훨씬 크다. 다만, 전 세대의 디자인을 계승한 패밀리룩이 새로움을 찾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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