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급 신분 상승?” 재규어 Type 00 EV 파격 디자인 예고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5-07-17 20:03:32
작년 말 공개된 ‘재규어 타입 00(Type 00)’ 콘셉트카 이후, 브랜드의 전동화 전환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그리고 지난 6월, 재규어랜드로버(JLR)의 재규어 부문은 F-페이스 SVR 575 얼티밋 에디션이라는 고성능 크로스오버 SUV를 선보이며, 사실상 내연기관차 시대의 마지막 장을 알렸다. 이 모델이 판매를 마감하면, 재규어는 본격적으로 내연기관차를 단종하고 전기차 브랜드로의 ‘하드 리셋’에 돌입하게 된다.
지난해 재규어는 겨우 수천 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데 그쳤으며, 자회사인 랜드로버는 디펜더 한 차종으로만 그 세 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런 실적은 곧 브랜드의 근본적인 전략 전환을 압박하는 배경이 됐다.
사실상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밀려온 재규어는 이제 더 이상 대중성과 볼륨을 추구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재규어는 ‘양산 브랜드’가 아니라,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같은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옮기려 한다. 인도 타타그룹 산하의 재규어가 이러한 방향 전환을 통해 수익성 높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은 도박에 가까운 결정이다.
하지만 이들이 선보일 첫 번째 EV 모델은 그만큼 과감하고 급진적인 콘셉트로부터 출발했다. ‘타입 00’ 콘셉트카는 각진 디자인과 과격한 비율로 찬반이 갈렸고, 현재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 콘셉트카가 양산형 모델로 그대로 출시되지는 않는다. JLR은 이미 “타입 00은 실험적 성격의 쇼카일 뿐이며, 양산형은 전혀 다른 차체 형태인 ‘패스트백 세단(혹은 4도어 쿠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모델이 ‘I-Type’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2027년 또는 2028년 출시가 점쳐진다.
이런 맥락에서 디지털 아티스트 ‘Larson Design’은 이를 가상으로 구현한 렌더링을 공개했다. 작품은 테스트 중 포착된 재규어 EV 프로토타입의 사진과 타입 00의 디자인 요소들을 절충해 구성됐다. 전면은 타입 00과 마찬가지로 수직형 패시아와 긴 보닛, 낮은 캐빈 위치를 갖고 있으며, 후면으로 갈수록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그러나 콘셉트보다 현실적인 요소가 강조된다. 각진 면 처리 대신 유려한 곡선이 가미되었고, 전면 그릴은 EV답게 ‘페이크 그릴’로 처리됐으며, 전후면에는 얇고 날렵한 LED 조명을 적용했다. 특히 후면은 더블 라인 형태의 풀-와이드 테일라이트와 함께 실제 후방 시야 확보를 위한 유리창이 존재한다. 콘셉트에 있었던 이른바 ‘바비큐 그릴’ 요소는 제거돼 보다 세련된 인상을 준다.
이러한 디자인 전환을 두고 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과연 급진적 리브랜딩과 고급 EV 시장 진출이라는 전략이 재규어를 다시금 프리미엄 브랜드로 되살릴 수 있을까?
일부 전문가들은 고급 브랜드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통해 적은 판매량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반면, 콘셉트카의 과격한 이미지나 브랜드 혼란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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